전육 KBL 총재 “한국농구 우물안 개구리”

  • Array
  • 입력 2010년 12월 7일 07시 00분


“아시안게임, 성과 크지만 아쉬움도 커”
농구외교 인력 절실·심판 국제화 추진

전육 KBL 총재
전육 KBL 총재
한국프로농구를 이끄는 수장의 현실 인식은 냉정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따낸 메달의 색깔이 내심 기대했던 금빛에 미치지 못해서만은 아닌 듯했다. 알고 보니 한국농구는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하다는 자성의 느낌이 더 강했다.

한국농구연맹(KBL) 전육(사진) 총재는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광저우아시안게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의 현안들을 짚어나갔다.

전 총재는 지난해 중국 톈진에서 열린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고작 7위에 그쳤던 한국남자농구가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지만 “성과도 크지만 아쉬움도 크다”고 총평했다. “사상 유례 없이 프로와 아마가 힘을 합쳤다”, “대표팀 지원에 무려 20억원을 썼다”, “작년에 아시아선수권에서 쇼크를 먹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프로 구단들이 전폭적으로 도와줬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 농구계에 스포츠 외교를 담당할 인력이 없음을 절감했다”는 그의 발언들은 액면 그대로 한국농구가 처한 현실을 반영하고도 남는다.

전 총재는 “아시아에서 한국, 중국, 일본만 농구를 하는 게 아님을 또 깨달았다. 중동국가들은 이번(아시안게임)에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또 일본도, 필리핀도 농구가 많이 성장했다”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리그)만 NBA(미국프로농구)와 똑같은 공인구를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국가들은 FIBA(국제농구연맹) 공인구를 사용한다”며 “FIBA와도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농구가 좀더 국제표준에 가까워져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전 총재는 이를 위해 심판 수준의 국제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뜻임을 내비쳤다. “KBL 심판들은 우수하다. 하지만 국제심판은 한명도 없다. FIBA의 국제심판 자격시험이 KBL 시즌과 겹치기 때문인데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부쩍 퇴보한 한국남자농구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몸부림의 일환인 것이다.

한편 KBL은 내년 1월 29∼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올스타전에 출전할 베스트 5를 뽑는 팬투표를 6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진행한다. KBL 홈페이지(www.kbl.or.kr)와 인터넷 포털 NATE(www.nate.com)를 통해 드림팀(동부 모비스 LG 오리온스 KT)과 매직팀(삼성 SK 전자랜드 KCC 인삼공사)으로 나뉜 출전선수를 포지션별로 뽑을 수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