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추진력 비밀] 박태환 ‘8비트킥’으로 골드 스퍼트!

  • Array
  • 입력 2010년 11월 17일 07시 00분


코멘트

6비트 차다가 마지막 50m서 8비트
물보라로 비트 구분…1m 이상 튀어
첫번째 구간 제외 기록도 가장 좋아

16일 광저우시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박태환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변영욱 동아일보 기자 cut@donga.com
16일 광저우시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박태환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변영욱 동아일보 기자 cut@donga.com
마린보이의 스퍼트를 보려면, ‘물보라’를 보라?

자유형에서는 보통 양 팔의 스트로크(물을 젓는 것)가 70%, 양 발의 킥이 30%의 추진력을 낸다. 박태환(21·단국대)이 스피드를 올릴 때를 보면, 팔의 움직임이 확실히 빨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만큼 다리의 움직임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수영인들은 보통 양 팔을 한 번씩 휘저을 때, 발이 몇 번 물장구를 치느냐에 따라 “4비트 킥, 6비트 킥”이라는 말을 쓴다. 스포츠동아 이동운(대한수영연맹 총무이사) 해설위원은 “자유형400m에서 박태환은 보통 4∼6비트 킥을 쓴다”고 했다. 박태환의 훈련파트너 이현승(24·서울수영연맹)은 “때로 페이스를 조절할 때는 2비트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400m에서 박태환의 평균스트로크 수는 약 270회로 알려져 있다. 4비트 킥을 쓴다고 가정해도 500회 이상 킥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육안으로는 몇 비트 킥인지를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 1초에 2∼3회씩, 킥이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이다.

경영대표팀 안병욱(48) 수석코치는 “(박)태환이가 헤엄을 칠 때, 물보라가 얼마나 일어나는 지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2비트는 찰랑찰랑 정도, 4비트는 적당한 높이의 물보라, 6비트는 약 80cm 정도 물이 강렬하게 사방으로 튄다. 자유형50m 선수들은 때로 8비트까지 차기도 하는데, 이 때는 거의 발이 안 보이는 수준이다. 안 코치는 “물보라도 1m 이상 올라온다”고 했다.

자유형400m 선수들은 보통 50m씩 나눈 8개의 구간에서 첫 번째 구간을 제외하면 맨 마지막50m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박태환 역시 16일 자유형 400m결선 레이스에서 마찬가지였다.

초반부터 1위로 치고나가며 단 한번도 구간별 1위를 뺏기지 않은 박태환. 마지막 50m에서 그의 팔과 다리는 더 빨라졌다. 안 코치는 경기 직후, “6비트를 차다가, 마지막 50m에서는 8비트까지 찼다”고 분석했다. 육안으로 봐도 물방울은 산산이 부서지고 있었다. 마린보이를 위한 금빛 물보라였다. 박태환은 “쑨양(중국)이 치고 올라와서 나도 좋은 기록을 냈다”며 웃었다.

광저우(중국)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