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영웅 때문에 삐친 이탈리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6월 13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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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단단히 삐쳤다. 자신들이 빠진 월드컵 개막행사에 하필이면 프랑스의 축구영웅 파트릭 비에이라(34)가 참석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단은 11일(한국시간) 남아공 소웨토에서 벌어진 월드컵 개막 관련 콘서트. 이 행사 도중 비에이라는 자신처럼 아프리카 출신의 몇몇 선수들과 함께 월드컵 트로피를 남아공월드컵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지안카를로 아베테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은 13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6년 월드컵을 차지한 이탈리아 선수 대신 세네갈 출신 비에이라를 초청해 행사를 치른 건 실수”라며 공개적으로 FIFA를 성토하는 한편 해명을 요구했다.

아베테 회장은 “그 행사는 일부 전직 축구선수들을 참여시킨 상업적 이벤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누구도 초청을 받지 못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만약 공식 초청을 받았더라면 긍정적으로 답했을 것이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항상 월드컵 이벤트를 지원해왔다”고 강조했다.

아베테 회장은 또 “비에이라는 (2006년)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이탈리아는 월드컵을 차지했다”는 감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아베테 회장에 의해 졸지에 전직 축구선수가 됐지만 비에이라는 프랑스축구의 영광을 상징하는 인물. 1997년 프랑스대표팀에 발탁돼 이듬해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했고,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에서도 프랑스의 우승에 일조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지네딘 지단에 이어 주장을 맡았고, 지난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에서 활약했다. 아쉽게도 이번 남아공월드컵 출전 기회는 얻지 못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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