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이제 축구공을 따라 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6월 11일 07시 00분


2010남아공월드컵 오늘 ‘팡파르’

내달 12일까지 1개월간의 대장정

첫 아프리카대회 ‘평화의 장’ 기대60억 지구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축구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지름 21.7cm의 조그만 축구공 하나가 태평양의 조그만 섬나라에서 극한 오지인 남극의 연구기지까지, 지구촌 구석구석을 환호와 탄성으로 물들일 초대형 블록버스터의 개봉이다.

2010남아공월드컵이 1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개최국 남아공과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가 맞붙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12일 대망의 결승전까지 1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사상 처음으로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대회로 이목을 끌어온 이번 월드컵에는 우승 후보 브라질, 세계랭킹 2위 스페인,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비롯해 대륙별로 예선을 통과한 32개국이 출전해 8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16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자웅을 겨룬다. 전 세계 인종화합의 상징이자 평화의 메신저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참석하고, 남아공 출신으로 뮤지컬 ‘라이언 킹’의 작곡가인 레보 엠이 총연출을 맡은 개막식은 남아공-멕시코전에 앞서 열린다.

7회 연속 본선에 오른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함께 B조에 속해 녹록치 않은 여정이 예상되지만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필두로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한 만큼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 때 아시아-아프리카권 국가로는 최초로 4강 신화를 일군 저력을 발휘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꿈만은 아니다. 아프리카 월드컵이 꿈의 실현이었듯, ‘꿈은 이루어진다’는 굳은 신념으로 똘똘 뭉친 태극전사들의 뒤에는 5000만 붉은 악마가 버티고 서 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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