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범호가 보내준 운동화…김민재 코치 “넌 감동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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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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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이범호. [스포츠동아 DB]
소프트뱅크 이범호. [스포츠동아 DB]
대한해협을 사이에 뒀지만 남다른 우정에는 변함이 없다. 한화 김민재(37) 코치와 소프트뱅크 이범호(28) 얘기다.

김 코치는 26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발에는 처음 보는 검정색 운동화를 신은 채로였다. 그 신발의 출처를 알려준 사람은 곁에 있던 최진행. “코치님이 신고 계신 저 운동화, 일본에서 범호 형이 보낸 거예요.”

이범호는 지난해 말 FA 자격을 얻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하지만 친정팀에 대한 사랑이 유난히 깊다. 김태균(지바 롯데)과 함께 홈 개막전에 맞춰 건승을 기원하는 화환을 보냈을 정도다. 특히 지난해까지 원정 룸메이트였던 김 코치에 대한 마음은 각별하다. 겉감이 세무로 된 명품 운동화에 ‘민재’의 영문 이니셜인 ‘M.J.’까지 정성스레 새겨서 한국으로 보냈다. 최진행도 “저 신발 아마 수십만원은 할 것”이라며 부러워했다. 김 코치는 “옛 룸메이트라고 잊지 않고 챙겨 주니 나도 감동을 받았다”면서 “범호가 한화로 돌아오겠다고 해서 좋아했더니 ‘3년 후에’라고 농담하더라. 말로는 ‘됐다’고 했지만 꼭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나중에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후배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의 표현이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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