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호나우두 "2011년 현역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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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3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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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의 거성이 다음 시즌이면 사라진다.

'축구황제' 호나우두(33.코린티안스)가 내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호나우두는 23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은퇴하겠다는 마음을 굳혔고, 그 시점은 내년이 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 경기를 즐기면서 많은 우승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2월 AC밀란(이탈리아)에서 고국으로 복귀했던 호나우두는 이날 코린티안스에서 2년을 더 뛰기로 했다.

하지만 호나우두는 35세가 되는 2011년 18년 간의 현역 생활을 접겠다는 결심을 세웠다.

그라운드는 떠나지만, 호나우두는 축구의 끈을 놓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코린티안스의 고문으로 남아 100년의 클럽 역사 가운데 아직 단 한번도 우승컵에 입맞추지 못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컵(남미 각국 최상위 클럽들이 참가하는 축구 대회) 우승에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호나우두는 "코린티안스는 열정적인 팬을 보유하고 있고 매일 나는 이 축구클럽에 빠져들고 있다"며 코린티안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화려한 개인기와 타고난 축구 감각으로 펠레 이후 브라질의 축구영웅으로 불렸던 호나우두는 지난 1996년, 1997년, 2002년 등 총 세 차례나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을 만큼 오랜시간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하지만 무릎 부상으로 15년간의 유럽 무대 생활을 접고 2008년 코린티안스로 돌아온 호나우두는 지난해 초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23골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호나우두는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또 한번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호나우두는 "나는 여전히 남아공에 갈 기회가 있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너무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브라질 대표로 활약하며 97경기에서 무려 62골을 기록한 호나우두는 2006 독일월드컵 이후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프랑스와 1998년 월드컵 8강전이 마지막 A매치였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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