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CC “우리 존슨이 보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1일 03시 00분


제스퍼 31점-아이반 32점
각각 팀 9연승-5연승 이끌어

얼굴만 보면 마치 연패에 빠진 사령탑 같아 보였다.

메마른 입술은 갈라졌고 목소리는 잔뜩 쉬었다.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 얘기다. 팀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도 여전히 배가 고픈 듯했다. 30일 부산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그는 전반을 41-41로 마친 뒤 경기 내용이 나빴다는 이유로 방송사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한 채 라커룸으로 직행했다.

감독의 불같은 모습에 정신이라도 차렸을까. KT는 후반 들어 집중력을 보이며 LG를 85-80으로 꺾고 팀 최다이자 올 시즌 최다인 9연승을 질주했다. KT는 23승 8패를 기록해 모비스와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전창진 감독은 “연승이 중요한 건 아니다. 느슨한 분위기가 문제였다”고 말했다.

전 감독이 불만을 가질 만큼 KT는 이날 LG보다 9개나 많은 15개의 실책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제스퍼 존슨(31득점, 14리바운드)과 송영진(16득점)이 공격을 이끈 게 승인이었다.

후반에만 25점을 집중시킨 존슨은 1점 뒤진 종료 1분전부터 내리 4점을 뽑아내 승리를 이끌었다. KT 조동현의 쌍둥이 형인 LG 조상현이 20점을 터뜨렸으나 LG는 경기 막판 외곽포가 연이어 빗나가며 올 시즌 KT와의 경기에서 4전패를 당했다.

KCC는 전주에서 아이반 존슨(32득점)과 추승균(16득점)을 앞세워 17개의 실책으로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삼성을 78-68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KCC는 21승 10패로 3위를 지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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