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입술은 갈라졌고 목소리는 잔뜩 쉬었다.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 얘기다. 팀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도 여전히 배가 고픈 듯했다. 30일 부산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그는 전반을 41-41로 마친 뒤 경기 내용이 나빴다는 이유로 방송사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한 채 라커룸으로 직행했다.
감독의 불같은 모습에 정신이라도 차렸을까. KT는 후반 들어 집중력을 보이며 LG를 85-80으로 꺾고 팀 최다이자 올 시즌 최다인 9연승을 질주했다. KT는 23승 8패를 기록해 모비스와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전창진 감독은 “연승이 중요한 건 아니다. 느슨한 분위기가 문제였다”고 말했다.
전 감독이 불만을 가질 만큼 KT는 이날 LG보다 9개나 많은 15개의 실책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제스퍼 존슨(31득점, 14리바운드)과 송영진(16득점)이 공격을 이끈 게 승인이었다.
후반에만 25점을 집중시킨 존슨은 1점 뒤진 종료 1분전부터 내리 4점을 뽑아내 승리를 이끌었다. KT 조동현의 쌍둥이 형인 LG 조상현이 20점을 터뜨렸으나 LG는 경기 막판 외곽포가 연이어 빗나가며 올 시즌 KT와의 경기에서 4전패를 당했다.
KCC는 전주에서 아이반 존슨(32득점)과 추승균(16득점)을 앞세워 17개의 실책으로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삼성을 78-68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KCC는 21승 10패로 3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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