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급 문태영 20점 14R ‘더블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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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7시 00분


2009 프로농구 서울삼성 대 창원LG 경기가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창원LG 문태영이 서울삼성 이승준의 수비를 피해 미들 슛을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2009 프로농구 서울삼성 대 창원LG 경기가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창원LG 문태영이 서울삼성 이승준의 수비를 피해 미들 슛을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하프코리안 매치업 이승준에 완승
LG, 삼성 90-83 누르고 5위 지켜
모비스는 동부에 V…원정 12연승


최근 4일간 3경기를 치르는 고된 일정 탓에 게임을 앞둔 LG 강을준 감독은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했고, 강약을 조절하는 템포 농구를 구사하겠다”고 했다. 강 감독의 이같은 현실인식과 처방은 적중했고, 상대인 삼성이 턴오버를 남발하는 행운까지 불렀다.

6위 추락 위기에 몰렸던 LG가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90-83으로 승리해 16승12패로 5위 자리를 지켰다. 6위 삼성은 3연패 나락으로 떨어지며 이번 시즌 LG와의 상대전적에서 1승3패로 뒤졌다.

LG의 수훈갑은 문태영(20득점·14리바운드)이었다. 문태영은 상대 매치업인 이승준(6득점·5리바운드)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고, 혼혈귀화선수인 둘의 엇갈린 희비는 그대로 양팀 운명으로 이어졌다.

초반부터 줄곧 10점차 안팎의 우세를 보인 LG는 게임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알렉산더가 5반칙 퇴장당하면서 종료 1분여 전에는 83-77, 6점차까지 쫓기는 등 잠시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알렉산더에 이어 피터스까지 5반칙으로 빠진 악조건 속에서도 문태영은 LG의 든든한 보루였다. 1분1초를 남기고 수비 리바운드를 잡으며 상대 반칙을 유도한 뒤 자유투를 성공시키는 등 4쿼터에만 6리바운드로 제공권을 장악해 상대의 혼을 뺐다.

강 강독은 “근성이 바탕이 된 디펜스가 좋았다”면서 “문태영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턴오버 14개에 리바운드에서도 26-37, 절대 열세를 보인 삼성 안준호 감독은 팀 주축인 레더와 이승준이 계속 엇갈린 페이스를 보이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치며 “3연승 뒤 3연패를 했는데 팀을 추슬러 다음주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KBL 통산 원정 최다연승이란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선두 모비스는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함지훈(16득점·9리바운드)을 앞세워 72-69로 승리, 가장 먼저 20승(7패) 고지에 오르며 원정연승기록을 12로 늘렸다. 김주성(14득점·5리바운드)이 분전한 동부는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대구에서는 오리온스가 72-66으로 KT&G를 물리쳤다.

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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