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34)의 이름 앞에 ‘골프 황제’라는 단어를 사용하기가 민망해졌다. 그보다 ‘밤의 황제’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게 현실이다.
10여 명의 여성과 불륜 행각을 벌인 우즈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골프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음에도 사생활 파헤치기는 계속되고 있다. 우즈는 언론의 보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어떤 보도 내용에도 맞다, 틀리다는 말이 없다.
단지 이번 일에 대해 “자숙하겠다”는 말만 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우즈가 언제 필드에 복귀해, 그가 목표했던 기록들을 언제 깰 수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가장 빠른 복귀 시나리오는 내년 4월 개최되는 마스터스 이전이다. 2~3주전 출전을 시작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우승하면 일탈에 대해 어느 정도는 용서 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는 1년을 푹 쉬고 2011년 복귀하는 계획이다. 우즈는 불륜 스캔들 말고도 풀어가야 할 숙제가 많다.
가장 큰 문제가 흐트러진 스윙을 바로 잡는 것이다.
지난해 US오픈 이후 8개월을 쉬고 3월부터 필드에 복귀한 우즈는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몇 년 전부터 실시해온 스윙 교정으로 정확성은 떨어져 있었고 폭발적이던 플레이 방식도 변했다. 그로 인해 경쟁자들에게 자주 추격을 허용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심지어 PGA 챔피언십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양용은(37)에게 일격을 당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2~3년 전만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우즈도 예전 같지 않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우즈는 데뷔 후 14시즌 동안 통산 71승, 메이저 14승을 기록 중이다. 샘 스니드의 통산 82승과 잭 니클로스의 메이저 18승 기록 경신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산술적으로는 매년 5승 이상씩 기록했으니 3년 후면 통산 최다승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다. 메이저 대회도 매년 1승 이상씩 기록했다고 볼 때 최소 4년 이내에 모든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영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월드는 타이거 우즈가 2011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을 것으로 2006년 전망했다. 전성기의 기록만 분석해서 나온 예상이다.
그러나 우즈의 나이도 서른넷이다. 2010년을 무의미하게 보낸다고 가정할 때 서른다섯을 넘겨 필드에 복귀할 수 있다. 골프선수로 전성기가 지났다. 20대 때와는 달리 비거리가 줄어든 것만 봐도 서서히 저물어 간다고 볼 수 있다. 30대에 이룰 것으로 예상했던 대기록 달성도 쉽지 않아졌다. 5년 뒤면 우즈의 나이도 마흔이다.
섣부른 전망이지만 일부에서 우즈가 골프역사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전혀 근거가 없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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