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빅, 국산애용 파격마케팅 눈길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3시 00분


“신제품 4피스 골프공으로 우승땐 보너스 1억”
KB스타투어 내일 티오프

한국 골프선수는 세계 정상급이지만 국산 골프용품 시장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과 일본의 거대 골프용품 업체보다 제품의 성능이 떨어지는 탓도 있다. 게다가 골프용품은 유난히 외제 선호도가 높아 국산 업체가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도 홀대받아왔다. 이런 여건 속에서 국산 골프공 전문 업체인 ‘볼빅’이 파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볼빅은 최상급 4피스 골프공인 ‘VISTA iv’ 출시 기념으로 22일 인천 스카이72GC 하늘코스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B스타투어 그랜드 파이널 대회에 무려 3억 원에 이르는 보너스를 내걸었다. 대회 기간인 나흘 동안 이 공을 사용한 선수가 우승하면 보너스 상금으로 1억 원을 더 받는다. 2∼10위에게는 500만 원씩, 11∼30위에게는 300만 원씩, 31∼50위에게는 200만 원씩, 51∼60위에게는 100만 원씩 지급된다. 이 공을 사용하겠다는 신청만 해도 50만 원과 공 2더즌(14만4000원 상당)을 준다. 대회 우승 상금이 1억 원이니 볼빅 공 사용자가 우승 트로피를 안으면 2억50만 원을 챙기게 된다.

볼빅 문경안 회장은 “품질 면에서 외국산 공을 뛰어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이번 행사는 프로들에게 최적의 투어용 공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인 신원CC 클럽챔피언 출신으로 핸디캡 3인 문 회장은 “지난 3년간 비거리, 방향성, 스핀에서 외국제품에 뒤지지 않는 골프공 개발에 집중 투자해 결실을 봤다”고 덧붙였다.

국내 남녀 프로골프투어 공식 기록 집계 업체인 C&PS에 따르면 국산 골프공을 사용하는 프로는 전체의 1% 남짓. 공이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외제 용품사와 공 사용 계약이 된 선수가 많아서다. 이번 이벤트로 국산 골프공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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