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바로 제리 로이스터. 다름 아닌 롯데 감독이다. 로이스터 감독(사진)은 이날 타석에 서서 그라운드 상태를 직접 살피고 오랜만에 몸도 풀 요량으로 배팅 게이지에 들어섰다. 순간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의 타격 솜씨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롯데 선수들의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졌다.
특히 덕아웃에 있던 이대호는 쿵쾅거리며 쏜살같이 달려나와 배팅 게이지쪽으로 뛰며 “오우 제리! NO 번트! 히팅! 히팅!”을 외쳐 큰 웃음을 줬다. 로이스터 감독의 타격을 지켜본 강민호는 “우와, 저보다 훨씬 잘 쳐요”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한국에 온 후 오늘 두 번째로 배팅을 했다. 첫 번째는 잘 못 맞혔는데 오늘 아주 좋아졌다”고 흡족해 하더니 “제발 내일 몸이 쑤시지 않기만을 바란다”며 웃었다.
목동 | 이경호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