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권의 타깃’ 금메달엔 보약!

  • 입력 2009년 5월 25일 08시 46분


경기력 높이는 ‘목표설정 노하우’

[한국만큼 자녀의 학교공부에 적극적 관심을 보이는 곳이 또 있을까. 그런데 학교공부를 잘 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학생이 자발적으로 공부하려는 자세일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이를 내적 동기라 하는데, 내적 동기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가 목표 설정이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에 매진하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스포츠의 훈련에서도 선수의 내적 동기 수준은 스포츠의 성패를 결정하게 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번 주 ‘스포츠& 사이언스’에서는 어떻게 목표를 설정해야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는 지를 살펴본다.]

조직행동에 관한 로크의 ‘목표설정이론’이 후속 연구들에서 아주 효과적인 동기유발방법으로 입증되면서, 스포츠에서도 이 이론을 바탕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목표설정이론은 스포츠 현장에서 자발적 동기유발을 위해 지도자나 선수 본인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목표를 설정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

○자발적이고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성공 원동력

우선 선수가 목표를 자발적으로 수용하도록 해야 한다. 지도자의 강압적인 목표 설정은 곤란하다. 수영의 박태환이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400m 금메달을 따낼 때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설정했다. 결코 무리하지 않은 채 코칭스태프와 많은 대화는 물론 상대 기록 등을 철저히 분석하면서 400m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그것이 주효했다.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지도자의 의견이 적절히 수용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구체적인 전략이 제시된 점도 눈에 띈다. 우승을 위한 기술과 전술을 택했고, 스포츠 과학의 힘을 빌렸으며, 이를 통해 가장 우승 확률이 높은 종목에 올인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흔히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고, 지도자는 ‘최선을 다하라’는 추상적인 코멘트를 하는데, 이 보다는 머릿속에 명확히 인식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피겨의 김연아가 그냥 열심히 훈련만 한 것은 아니다. 첫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은 물론이고, 사상 최초의 200점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을 계속한 결과, 마침내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자신이 이루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는 점에서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는 결코 쉬운 목표를 설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어느 정도 어려운, 그리고 도전 의식을 고취시켜주는 목표였기에 집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성취동기가 높은 선수는 자신의 능력과 비슷하게 맞는, 도전감도 주고 힘껏 하면 실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선호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자신과의 싸움서 이겨야 목표 달성도 가능

베이징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의 경우 다른 경쟁자의 기록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남과의 비교보다는 자신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설정, 거기에 매진했기 때문에 금메달은 물론 세계 신기록도 가능했다. 다른 선수의 기록을 너무 의식했다면 결코 쉽지 않았을 일이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장단기 목표를 구분할 줄도 알아야한다는 점이다. 10대의 어린 선수들이 단 한번에 세계 정상의 기록을 깨겠다는 다소 무모한 목표를 세운다면, 계속된 좌절만 맛볼 수 있다. 그래서 차근차근 기록을 경신할 수 있는 목표가 중요하다. 이는 성취감과도 연결된다.

이 같은 지침들은 스포츠뿐 아니라, 학교 공부의 성취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염두에 둬야할 목표 설정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 선수나 지도자는 물론이고 학생과 학부모들도 되새겨볼 만한 지침들이다.

김용승 KISS 책임연구원

정리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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