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송은범 6승 다승공동선두
“구단에 할 말이 이것밖에 없어요. ‘쏘리 쏘리’….”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홍성흔이 자유계약선수(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자 부산 팬들은 크게 반겼다.
롯데 팬들에게 홍성흔의 영입은 2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을 수 있는 보증수표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미미했다. 19일까지 25경기에 나가 타율 0.247에 그쳤다. 타점은 겨우 5개. 스스로 “FA가 아니라 (못해서) 트레이드된 것 같다”는 얘기를 할 정도였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친정팀 두산과의 경기를 앞둔 홍성흔은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한 아이돌 그룹의 노래 ‘쏘리쏘리’를 읊조렸다.
그는 전날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처음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혼자 4안타를 몰아쳤고 롯데는 두산을 11-6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0-2로 뒤진 4회 무사 1, 3루에서 카림 가르시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롯데는 홍성흔의 안타로 1사 1, 2루의 기회를 이어갔고 김민성의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 득점은 홍성흔의 몫이었다. 4-2로 앞선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쐐기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것도 홍성흔이었다.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김민성은 2타수 1안타 4타점을 올렸다.
선두 SK는 삼성을 10-0으로 대파했다.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SK 선발 송은범은 패전 없이 6승을 거두며 김광현(SK) 류현진(한화)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히어로즈는 9회 2점을 뽑아내 3연승을 달리던 한화에 7-6으로 역전승했다. KIA는 LG를 4-2로 꺾고 단독 3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