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위로받은 값으로 사인 4장 해줬지”

  • 입력 2009년 5월 7일 08시 06분


김경문 감독 다시 파이팅 외친 사연

“안 해줄 수도 없는 거잖아, 허허.”

두산이 ‘서울 라이벌’ LG에게, 그것도 연승을 기록했던 어린이날 대패했다. “야구를 하다보면 이런 날, 저런 날 있다”고들 하지만 무려 12점을 내준 완봉패는 감독에게는 꽤나 아픈 스코어다.

두산 김경문 감독(사진)은 5일 오후 10시쯤 늦은 저녁을 먹고 속상한 마음을 달래러 석촌 호숫가를 거닐었다고 한다.

그러다 마침 잠실에서 경기를 본 후 호수 근처에서 놀고 있던 한 무리의 젊은이들과 마주쳤다. 김 감독을 알아본 이들은 두산 팬임을 자청하며 “내일은 꼭 이겨 달라”,“오늘 경기는 너무 아쉬웠다”며 저마다 촌평을 쏟아냈다.

김 감독을 당혹스럽게 했던 건 다름 아닌 사인 요청. 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그 자리에서 사인을 4개나 해줬다. 그게 안 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래도 (일찍 승부가 결정된 어제 경기 덕분에) 피처들이 3일씩 잘 쉬었고 ‘다음 경기는 잘 해 달라’는 젊은이들의 말에 위로를 받았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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