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신태용이 절친 이종원에 뿔난 사연

  • 입력 2009년 5월 6일 08시 20분


“야, 넌 축구장에 시축하러 와서 왜 야구를 홍보하고 그래?”

성남 신태용 감독이 절친한 사이인 탤런트 이종원에게 발끈(?)했다. 이종원은 5일 신 감독의 생일을 맞아 아들 준우(8)군과 함께 시축을 하기 위해 특별히 성남종합운동장을 찾았다.

경기 전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오늘 잠실야구장은 낮 12시에 이미 매진됐다”는 한 취재진의 말에 이종원이 “야구는 요즘 정말 재밌어”라고 무심코 화답한 게 화근이 됐다. 신 감독은 “넌 왜 축구장에 와서 야구를 홍보하느냐”고 핀잔을 주더니 이어 조목조목 축구가 가진 특징과 매력에 대해 늘어놓기 시작했다.

“상암경기장에 몇 명 들어가는 줄 알아?”(신태용)

“8만명?”(이종원)

“6만 5000명이야. 그럼 잠실야구장은?”(신)

“3만 5000명?”(이)

“그래. 축구장이 훨씬 크니까 같은 관중이 와도 덜 차 보이는 거 아냐. 우리 경기장도 3만명은 들어온단 말이야. 그리고 축구는 야구에 비해 90분 내내 긴장감을 유지해야 되니까 일반 팬들이 보기에는 덜 재밌을 수 있어. 선수나 감독 가족들은 얼마나 조마조마하며 보는지 알아.”

신 감독의 일장연설에 머쓱해진 이종원은 “알았어. 나 별 뜻 없었어”라며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성남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 ㅣ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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