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노린 구단들 “홈페이지 중계 짭짤해”

  • 입력 2009년 4월 21일 08시 14분


방문객 급증…객원 해설위원 초빙도

유가가 올라가면 보험회사 주가가 상승한다. 사람들이 자가용을 몰고 다니기 부담스러워지니까 사고비율이 줄어들고 보험회사의 지출 확률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이렇듯 악재가 터져도 어느 한쪽은 반사이득을 얻는 것이 세상 이치다. 18일부터 케이블방송사가 연합해 프로야구 중계를 보이콧하고 있다. 중계료 깎기의 포석이다.

그러나 막상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니 이해 당사자인 프로야구 구단들은 의도치 않은 데에서 수혜를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인터넷 중계가 TV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야구 8개 구단은 아프리카TV가 제공하는 온라인 실황중계를 구단 홈페이지에 연계시켜서 자체 중계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보기 위해 홈페이지에 팬들이 쇄도, 삼성의 경우 30% 이상의 방문자수 증가를 기록했다.

여기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란 온라인의 특성상 실시간 게시판은 야구 보는 재미를 키우고 있고, 경기를 보기 위해 회원에 가입하는 사람도 늘어나 구단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지연중계나 정규편성에 영향 받지 않는 것도 강점이다. 인터넷 중계의 예상 밖 대박에 고무된 구단들은 장효조(삼성) 등 객원 해설위원을 초빙하고 온라인 전용 이벤트나 특별 인터뷰를 마련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관련기사]디원티브이, 21일부터 프로야구 중계

[관련기사]에이클라 "다른 채널 알아볼 것"

[관련기사]돈때문에…오늘부터 케이블TV 중계 중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