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의 힘!] ‘일인지하 만인지상’…올스타 아까운 2위들

  • 입력 2009년 3월 24일 08시 20분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해야 했다.

포지션별로 단 한명의 ‘올타임 올스타’를 선정하기엔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따로 모셨다. 아쉽게 밀려난 차점자들을.

○투수=1980년대 중반 롯데 에이스로 활약한 최동원은 해태 선동열과 비교될 수 있는 유일한 투수였다. 최고의 해는 단연 1984년.

정규리그 27승으로 다승왕에 오르더니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4승을 홀로 따내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 중 세 번이 완투승이었다.

○포수=최고의 공격형 포수였던 ‘헐크’ 이만수(삼성). 호쾌한 타격에 화끈한 팬서비스로 늘 구름 같은 팬을 몰고 다녔다.

1984년 최초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그는 프로 원년부터 1997년까지 타율 0.296, 홈런 252개, 861타점을 기록했다. 인기 하나만큼은 역대 최고.

○내야수=이승엽 이전에 한시즌 최다 홈런(41개·1992년)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한화 장종훈이 빠진 게 가장 아쉽다.

해태 김성한은 ‘오리궁둥이’ 타법으로 프로야구 최초의 30홈런(1988년) 시대를 열었다. 또 1989년에는 26홈런·32도루로 최초의 ‘20-20 클럽’까지 개설했다.

근성’의 대명사였던 롯데 박정태와 ‘천재 2루수’ 삼성 강기웅은 각각 부산과 대구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프랜차이즈 2루수들. 유격수로는 KIA 이종범을 빼놓을 수 없다.

1994년 그의 성적은 타율 0.393, 84도루, 홈런 16개. 이 때 세운 한 시즌 최다안타(196개)와 도루 기록은 지금까지도 난공불락이다.

○외야수=빙그레 이정훈은 1991년과 1992년 타격왕을 2연패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끈 최고의 톱타자였다.

외야에서는 ‘미래의 올타임 올스타’도 눈에 띄는데, 지난해 최연소 타격왕이었던 두산 김현수가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WBC 준결승에서 홈런포를 터뜨린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도 또 다른 업적이 기대되는 선수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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