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화순고 이승현-홍건희 ‘완봉 계투’

  • 입력 2009년 3월 21일 02시 58분


청원고 4-0 꺾어… 포철공-개성-용마고도 첫승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섭씨 18도가 넘는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야구 국가대표를 꿈꾸는 고교 유망주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가 2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대회 이틀째 경기를 치렀다.

황금사자기 대회는 겨우내 흘린 땀방울의 결실을 보는 한 해 첫 대회. 51개 팀이 참가해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1회전을 이기면 32강에 진출하지만 지면 바로 탈락이다.

화순고는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청원고를 4-0으로 꺾었다. 4안타만 내준 완봉 승리였다.

3학년 이승현은 선발로 나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7개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바통을 이어받은 2학년 홍건희는 삼진 5개 1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프로야구 KIA 김선빈의 친동생인 김선현은 톱타자로 나와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으나 탄탄한 유격수 수비를 뽐냈다.

지난해 11월 화순고 지휘봉을 잡은 김동현 감독은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도 투수력을 앞세워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용마고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인창고에 9-7로 이겼다.

용마고는 1회 인창고에 볼넷 2개와 안타 4개 등으로 6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2회 1점에 이어 3회와 4회 2점씩을 추격했고 6회 1사 1, 3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6-6 동점을 이뤘다.

용마고의 뚝심은 강했다. 무사 1, 2루에서 시작한 연장 10회초 조성래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의 찬스를 만든 뒤 이종민이 2타점 3루타, 김채열이 희생타를 날려 승부를 갈랐다.

포철공고는 박철우의 역전타를 앞세워 전주고를 4-2로 꺾었다.

포철공고는 4회까지 산발 4안타에 그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5회에는 전주고에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포철공고는 공수 교대 후 2사 만루에서 김영덕이 친 땅볼이 상대 실책으로 연결되면서 행운의 동점을 챙겼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철우는 전주고 두 번째 투수 김민재를 상대로 좌중간을 시원하게 가르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개성고는 에이스 최영환의 역투와 박세준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배재고를 6-2로 이겼다. 개성고는 8회 1사 2, 3루에서 박세준의 우익선상 2타점 3루타, 강동우의 오른쪽 적시타, 전병우의 희생타로 5-1로 달아났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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