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 필드오브드림] 통계로 푸는 ML 성적 방정식

  • 입력 2009년 3월 3일 08시 19분


메이저리그는 스프링 트레이닝은 물론 시범경기에 이미 돌입했다. 야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길고 길었던 야구 겨울방학이 바야흐로 끝나가고 있다. 늘 이맘때면 연례행사로 과연 어느 팀이 우승 후보고, 어느 선수가 잘할 것이냐는 추측성 기사나 팬들의 예측이 난무하게 마련이다. 야구가 기록의 경기고 숫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함이 있다는 점에서 수치를 이용한 예측도 흥미로울 수 있을 것 같다.

1000득점과 900실점을 한 팀, 800득점과 700실점을 한 팀, 600득점과 500실점을 기록한 짠물야구 팀. 이 세 팀 중 예상 승수가 높은 팀은 과연 어디일까.

빌 제임스의 공식을 활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승리=(득점X득점)/(득점X득점+실점X실점)X162를 활용한다. 이 공식을 따르면 짠물야구 팀이 96승, 중간 팀이 92승, 막강한 공격력과 허약한 마운드의 팀이 90승에 그친다는 결과가 나온다. 공격이 허약해도 마운드가 높으면 승부를 해 볼 만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투수의 경우 지난 시즌의 성적을 토대로 올해 성패를 예측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기록은 무엇일까. ①방어율 ②승률 ③이닝당 주자 허용률 ④삼진/볼넷 비율 중 정답은 ④삼진/볼넷 비율이다. 확률적으로 지난해 승패상 부진했던 투수도 이 비율이 우수했을 때 승리에 반영되는 경우가 가장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투수의 나이가 어느 정도일 때 본인 최고의 성적을 올릴 확률이 높을까. ①27 ②29 ③30 ④32의 보기 중 정답은 27세다. 심지어 타자들 역시 확률적으로 25-29세로 나와 영파워를 절감케 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트리플A에서 뛰던 유망주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왔을 때 평균적인 성적 감소는 몇 퍼센트가 될까. 이에 대해서는 18% 정도 감소를 보였다. 물론 구장과 리그 환경에 대한 조정은 필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감독을 처음 맡은 신인 감독과 감독 경험이 있는 사람이 새로운 팀을 맡았을 때 양 감독의 첫 해 승률은 확률적으로 누가 높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거의 같다이다. 경험이 있는 감독도 새로운 팀의 감독을 맡았을 때는 완전한 신인 감독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야구는 숫자 게임이지만 숫자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래도 뭔가 분석을 원하는 팬들에게 작은 재미를 던질 수 있는 것은 역시 통계가 아닐까 싶다.

송 재 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인생은 돌고 돌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제자리다.아무리 멀고 험난한 길을 돌아가더라도 평안함을 주는 무엇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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