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회견 내용에는 알맹이가 없었다. A-로드는 성명서를 읽고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9일 ESPN을 통해 금지약물복용을 시인한 뒤 새로 밝혀진 내용으로는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는 사촌이 구입했고, 2개월에 한차례씩 주사기로 약물을 투입했다는 정도다. 답변이 곤란한 질문은 얼버무렸다. 그래서 ESPN 인터넷은 ‘편리한 진실(Convenient Truth)’이라며 답변의 진정성에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한 기자는 “텍사스 시절 약물복용이 최고 연봉을 받고 최고 기량을 보여줘야 하는 중압감 때문이었다고 했는데 양키스에서는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심리적 부담감도 훨씬 늘었는데 그렇다면 지금도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약물복용 이유에 대한 변명을 꼬집었다. 또 한 기자는 “CBS의 ‘60분’에 출연해 캐이티 쿠릭과의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했는데 오늘 이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LA | 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