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효과… 옜소, 1억원!

  • 입력 2009년 1월 13일 02시 55분


전국유도대회 처음으로 상금 생겨

최민호(29·한국마사회·사진)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유도 60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지도 5개월이 지났다.

그런데 유도계에서 ‘최민호 효과’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난주 대한유도회와 강원 철원군은 전국유도대회 유치 협약 체결식을 했다. 내년부터 철원에서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하고 있는 회장기대회를 유치한다는 내용.

매년 3월 유도 시즌 개막전 격이었던 이 대회는 그동안 전국체육대회가 개최되는 지방자치단체를 순회하며 열렸다.

초등학교부터 군청 팀까지 6개의 유도 팀을 보유하고 있는 철원군은 대회 경비 1억 원을 지원한다.

철원에 본사를 둔 숙취 해소 음료 제조업체 ㈜그래미는 대회 때마다 상금 1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 그동안 군내 유도 선수들을 지원해 왔지만 대회 유치를 계기로 전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

철원군 유도회 김영규 전무는 “최민호가 금메달을 딴 뒤 유도 지망생이 부쩍 늘었다”며 “국내 처음으로 상금이 걸린 대회까지 생겨 유도 꿈나무 육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업 팀도 하나 더 생긴다. 전북 고창군청 여자 유도팀이 19일 창단식을 앞두고 있다.

고창군청 유도팀 전영천 코치는 “몇 년 전부터 팀 창단 얘기가 있었지만 올림픽 이후 유도 인기가 올라가면서 미뤄오던 팀 창단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창 영선고는 베이징 올림픽 유도 여자 78kg급에서 렌즈가 매트에 떨어지는 바람에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정경미(하이원)를 발굴한 유도 명문. 팀 창단 배경에 ‘정경미 효과’가 작용한 셈이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에는 전북 김제시가 전국생활체육유도대회를 매년 개최하기로 하는 등 유도계가 올림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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