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축구 구하기 ‘축구신동’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2시 59분



‘축구 신동’이었던 디에고 마라도나(48·사진)가 아르헨티나축구대표팀 사령탑이 됐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카를로스 빌라르도, 마라도나와 만나 이같이 결정했다고 외신들이 29일 전했다.

마라도나가 17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알피오 바실레(65)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아르헨티나호’를 이끌게 된 것이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의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이끌고 골든 볼의 주인공이 된 축구 영웅.

당시 잉글랜드와의 8강에서 핸드볼 파울로 골을 넣으면서 ‘신의 손’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지만 수비수 6명을 제치고 60m를 드리블한 뒤 두 번째 골을 넣어 20세기 최고의 골이라는 찬사와 함께 비난을 잠재웠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와 함께 20세기 최고 축구선수로 꼽히고 있다.

마라도나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발목 부상 여파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듬해엔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15개월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금지약물에 걸려 대회 도중 퇴출당했다. 이후 각종 폭력 사건과 마약 복용, 알코올 의존증, 비만, 그리고 위절제술과 심장 수술까지 받았다.

2005년부터 TV 쇼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풋살을 즐기는 등 최근에야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다. 한마디로 파란만장한 삶을 산 축구 영웅이다.

이런 마라도나에게 대표팀 사령탑을 맡길 만큼 아르헨티나의 상황도 좋지 않다.

아르헨티나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4승 4무 2패(승점 16)로 파라과이, 브라질에 이어 3위로 밀려나 있다. 특히 최근 5경기 연속 무승(4무 1패) 부진에 빠져 바실레 전 감독이 경질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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