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 그라운드 엿보기] 유능한 감독이 스타선수 만든다

  • 입력 2008년 9월 17일 08시 36분


국내 지도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개성이 강하다는 점이다. 항상 도전적이며 자신감 넘치는 성향을 가졌다. 아울러 카리스마를 겸했고, 이것이 과도해 선수들에게 강압적이고 독재적이며 권위적인 스타일로 팀을 이끄는 경우가 많다. 특히 초등-고교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성적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주입식 교육을 통한 실전 중심의 훈련을 선호한다. 필자는 다행스럽게도 초등과 중등 시절 특별한 지도자를 만나 체계적으로 기초기술을 배웠다. 학창시절에 만난 한 감독은 교육적으로 롤 모델이 될만한 모범적인 지도자였다.

경기의 승패에 따라 선수들에게 돌아오는 피드백이 좋은 감독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잘못된 사례로 하프타임 때 구타를 한 경우도 있고, 때로는 연습경기에서 패한 후에 운동장을 한없이 뛰는 체벌을 가하기도 한다. 긍정적으로 보면 정신력을 키워주기 위한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지도자가 개인적인 감정을 참지 못한 채 체벌을 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분명 장기적인 선수 육성방식이라기 보다는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하다. 이제는 더 이상 선수들에게 감정 섞인 체벌을 가하거나 비인간적으로 다뤄서는 좋은 선수들을 육성할 수 없다.

현역에 은퇴한 선수들은 어떤 스타일의 지도자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지도자와 훌륭한 선수의 상관관계를 적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 만큼 스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유능한 지도자를 만나는 게 필수적이라는 의미이다.

지도자 스타일은 휘하 조직의 의사결정 방식에 따라 민주형, 독재형, 자유방임형으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민주적인 리더는 팀 미팅에서 자유스럽게 토의하고, 개인의 의사를 개진하고, 팀 목표에 이를 반영을 한다. 반면, 독재적인 리더는 모든 결정을 혼자하고, 이 때문에 변경과 변명이 종종 발생한다. 자유방임형 지도자는 뚜렷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리더십 부재를 야기한다.

물론 최상의 리더십이 무엇인지 단정할 수는 없다. 다양한 성격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상대로 상황에 맞게 리더십을 펼쳐야 한다. 리더십 연구자인 케네스 브랜차드는 이를 ‘상황적인 리더십(situational leadership)’이라고 정의했다. 훌륭한 리더라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고, 책임 질 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할 줄 아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을 갖춰야 한다.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학생들에겐 ‘현실적이 되라’고 얘기한다. 꿈과 이상도 품어야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축구에서도 구체적인 문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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