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주영 내리고 천수 탔다…북한전 엔트리 확정

  • 입력 2008년 8월 29일 08시 58분


돌아온 이천수 첫 승선…선발·조커 전천후 활약 기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과의 첫 경기(9월10일)를 앞둔 3기 허정무호 명단이 발표됐다. 허정무 감독은 이천수(27)와 김진규(23)를 전격 발탁하고, 공격 라인을 대거 교체하는 등의 변화를 꾀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9월 5일 요르단과 평가전을 가진 뒤 9월 7일 상하이로 출국한다.

○ 이천수, 김진규 허정무호 첫 발탁

이천수와 김진규가 허정무호 출범 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천수는 최근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특히 허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찾은 27일 인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천수는 선발이 아닌 조커로도 활용 가능한 점이 충분히 고려됐다.

이천수는 허 감독과의 전화통화에서 “기회만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 대표팀을 위해 뛰겠다”며 복귀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규는 그동안 대표팀 붙박이 중앙 수비수였던 곽희주(27)와 이정수(20)가 부상을 당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허 감독은 “김진규가 올림픽팀 경기에서 보여준 기량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 해외파 배려

대표팀은 북한전을 시작으로 장장 10개월에 걸쳐 피말리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박지성(27) 설기현(29) 등 주축 해외파들을 이번에 제외한 것은 장기 레이스를 염두에 둔 포석.

박지성은 무릎 부상에서 최근 회복해 서서히 컨디션을 되찾는 중이고, 설기현은 최전방 공격수로 보직을 변경해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해외파는 소속 팀에서 입지를 다진 뒤 나중에 합류하는 게 대표팀에도 득이 된다는 판단이다. 독일로 둥지를 옮긴 이영표(31)는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해 감각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 크게 바뀐 공격 라인

공격 라인도 크게 바뀌었다. 허 감독은 안정환(32) 고기구(28) 박주영(23) 대신 신영록(21)과 서동현(23) 등 K리그에서 돋보이는 젊은 공격수들을 선택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8골 2도움을 올린 조재진(27) 역시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 감독은 “박주영은 최근 컨디션 난조로 제 기량 발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팀 전체적인 밸런스를 고려해 현재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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