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비공인 세계신 “무솽솽, 꿇어!”

  • 입력 2008년 7월 14일 03시 01분


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이 11일 훈련에서 인상 140kg, 용상 190kg을 들어 합계 330kg의 비공인 세계기록을 세웠다. 중국 무솽솽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기록(319kg)보다 11kg이 무거워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 9월 세계역도선수권 우승 때의 장미란.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이 11일 훈련에서 인상 140kg, 용상 190kg을 들어 합계 330kg의 비공인 세계기록을 세웠다. 중국 무솽솽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기록(319kg)보다 11kg이 무거워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 9월 세계역도선수권 우승 때의 장미란. 동아일보 자료 사진
여자 역도의 간판스타 장미란(25·고양시청)이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대한역도연맹은 13일 장미란이 11일 태릉선수촌 훈련에서 인상 140kg, 용상 190kg을 들어 합계 330kg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장미란이 이번에 세운 기록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세계 타이 기록인 합계 319kg(인상 138kg, 용상 181kg)을 뛰어넘은 것. 라이벌 무솽솽(24·중국)이 같은 대회에서 먼저 세운 세계기록(319kg)보다 11kg 더 무겁다.

용상에서는 탕궁훙(중국)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운 세계기록(182kg)을 8kg이나 넘어섰고 인상에서는 무솽솽이 보유한 세계기록(139kg)보다 1kg을 더 들어 올렸다. 하지만 장미란의 이번 기록은 훈련 중 나온 것으로 국제역도연맹(IWF)으로부터 세계기록으로 공인받지 못한다.

역도연맹 안효작 전무는 “장미란은 기록을 세울 당시 힘겹게 들기는커녕 가볍게 성공시켰다. 이번 말고도 몇 차례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올림픽에서도 이 합계기록을 유지한다면 출전이 불투명한 무솽솽의 출전에 상관없이 여자 역도 75kg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무난하게 딸 것으로 보인다.

무솽솽은 4월 중국에서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합계 328kg(인상 145kg, 용상 183kg)으로 비공인 세계기록을 세웠지만 장미란의 이번 기록보다는 2kg이 가볍다.

역도연맹이 장미란의 훈련 중 기록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중국에 대한 보안을 이유로 역도연맹은 장미란의 기록을 밝히지 않았다.

4체급까지 출전이 가능한 중국대표팀은 금메달이 확실하지 않은 종목은 제외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장미란이 버티고 있는 75kg 이상급에 무솽솽이 출전할지는 불확실하다. 역도연맹은 장미란의 훈련 기록이 무솽솽의 대표팀 합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하고 비공개에서 공개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이날 훈련에 참가했던 남자 역도 77kg급의 사재혁과 김광훈도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웠다. 올림픽에서 역도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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