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세계기록 설설 기는 한국기록

  • 입력 2008년 6월 3일 02시 55분


육상 男100m 9초60대 눈앞… 국내기록은 29년째 10초34

‘9초72 대 10초34’.

과학의 발전에 편승해 인간의 한계를 무너뜨리는 게 세계적인 추세다. 인간의 원초적 능력을 테스트하는 육상 100m도 그렇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29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자메이카의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가 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리복그랑프리육상대회 남자 100m에서 9초72의 세계기록을 세우며 9초60대 기록을 눈앞에 뒀다.

남자 100m 세계기록은 1968년 짐 하인스(미국)가 9초95로 10초벽을 깬 뒤 꾸준히 단축돼 왔다. 미국의 육상 영웅 칼 루이스가 1991년 9초86으로 9초9 선을 무너뜨렸고 모리스 그린(미국)은 1999년 9초79로 9초8 벽을 깼다. 조만간 9초6대에 진입할 태세다.

한국은 서말구 단거리대표팀 총감독이 1979년 멕시코유니버시아드에서 세운 10초34가 29년째 철옹성이다. 1985년 5월 심덕섭이 10초39를 기록했고 그해 9월 ‘아시아의 스프린터’ 장재근이 10초35를 세우며 기록 경신 가능성을 높였지만 무위에 그쳤다.

1994년 진선국이 10초37을 기록한 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10초3대에 진입한 선수가 없다. ‘단거리의 유망주’로 떠오른 임희남(광주시청)이 2007년 7월 10초42를 뛴 게 최고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미국 출신 캐런 콘라이트 한국 단거리대표팀 코치는 “선수들이 뛸 대회가 부족하다”고 했다. 서말구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이 문제”라고 했다. 모두 대한육상경기연맹이 힘써야 할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임희남과 ‘라이벌’ 전덕형(대전시체육회)이 4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62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한국기록과 올림픽 B 기준기록(10초28) 동시 돌파에 재도전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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