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챔스리그 우승메달 준다는 얘기 없었다”

  • 입력 2008년 5월 26일 02시 57분


박지성이 25일 경기 화성시 전곡항에서 열린 ‘경기 국제보트쇼 & 코리아매치컵 세계 요트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해 사인볼을 발로 차서 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화성=홍진환  기자
박지성이 25일 경기 화성시 전곡항에서 열린 ‘경기 국제보트쇼 & 코리아매치컵 세계 요트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해 사인볼을 발로 차서 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화성=홍진환 기자
얼굴은 굳어 있었다. 아래위로 입은 검은 양복이 답답한 마음을 말해주는 듯했다. 그는 축구 선수지만 축구 얘기만 나오면 말을 아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27)이 25일 경기 화성시 전곡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귀국한 뒤 첫 공식행사로 ‘경기 국제보트쇼 & 코리아매치컵 세계 요트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했다.

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석권했지만 그에게는 우승 메달이 하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메달은 받지 못했다. 메달을 준다는 얘기도 없었다.” 우승의 기쁨은 함께했지만 마음이 허전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탁 트인 바다를 보니 기분이 풀리는 듯했다. “사실 요트를 한 번도 타보지 못했어요. 전곡항도 처음이고요.”

박지성은 요트에 올라 40여 분간 서해의 바람을 쐤다. 그는 “요트가 생기면 매일 와서 타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면서도 “아직 결혼 생각은 없다”며 웃었다.

함께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조용필(58) 씨가 “세계에서 가장 축구 잘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덕담을 건네자, 박지성은 “조용필 선생님이 노래로 국민에게 드린 기쁨을 제가 축구로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두 국민 스타를 보기 위해 1000여 명의 시민이 몰려 행사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이번 보트쇼 및 요트대회는 다음 달 11일부터 15일까지 전곡항과 안산시 탄도항에서 열린다.

화성=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인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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