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모셔라” 대학들 러브콜

  • 입력 2008년 5월 1일 02시 57분


전용 빙상장-교수직 보장등 내걸고 영입 경쟁

어느 대학으로 갈까.

‘피겨 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사진)는 고교 3학년 또래와는 다른 고민에 빠져 있다. 국내 명문 대학들이 앞 다퉈 ‘국민 영웅’이 된 그를 영입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와 접촉한 대학은 현재 서너 곳. 앞으로 더 많은 대학이 김연아를 동문으로 만들고자 물밑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학들은 지난해 ‘수영 신동’ 박태환(19·단국대)을 영입하기 위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대부분의 대학은 체육 특기자를 수시 2학기 모집 때 선발한다.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원서 접수 기간은 9월 초. 이에 따라 김연아는 훈련을 위해 캐나다로 떠나는 6월 초면 어느 대학으로 갈지 결정할 예정이다.

김연아 측과 접촉한 대학들이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게 없다. 박태환의 사례에 비춰 볼 때 파격적인 조건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대학들은 교수직 보장, 현금 지원 등 다양한 조건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학 관계자는 “어떤 대학에서는 김연아를 위해 전용 빙상장을 지어준다는 조건까지 내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피겨 스타들인 안도 미키(21·주쿄대)와 아사다 마오(18·주쿄대부속고)를 위해 주쿄대에서는 둘만을 위한 전용 빙상장을 지어준 전례가 있다.

IB스포츠는 “이미 CF 등을 통해 경제적으로 넉넉해진 그가 돈을 준다고 움직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뒤에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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