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황새’ 조재진 2골 훨∼ 훨∼

  • 입력 2008년 4월 3일 03시 01분


부산 아이파크의 공격수 최철우(오른쪽)가 돌파를 시도하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이정호가 따라붙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부산 아이파크의 공격수 최철우(오른쪽)가 돌파를 시도하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이정호가 따라붙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명가’의 자존심 대결이 그라운드의 폭력으로 얼룩졌다.

올 시즌 무패 행진을 벌이던 라이벌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2008 경기가 열린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경기장 측면에서 수원의 송종국과 서울 이상협이 몸싸움 끝에 뒤엉키자 양 팀의 선수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서로의 멱살을 잡으려 했다.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기 일보 직전 관계자들이 뜯어말렸다. 국내 프로축구 최고 명문구단을 지향하는 팀들치고는 볼썽사나운 모습이었다. 송종국은 레드카드, 이상협은 경고 누적으로 모두 퇴장당했다.

이날 수원은 후반 32분 서동현이 문전에서 날린 강력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후반 48분 조용태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두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컵대회에서 2연승했고 정규리그에서도 2승 1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은 컵대회에서 1무 1패, 정규리그에서 2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양 팀 서포터스의 열띤 응원전 속에 2만3000여 관중이 경기를 지켜봤으나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작은 황새’ 조재진(전북 현대)은 연속 골을 넣으며 팀을 4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조재진은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10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선제골을 넣었고 6분 뒤 헤딩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전북은 2-1 승리를 챙기며 올 시즌 4패 끝에 첫 승리를 얻었다.

인천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 FC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전반 31분 경남의 김성길이 선제골을 뽑았으나 종료 직전인 후반 47분 인천의 라돈치치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인천=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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