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시]다양한 코칭스태프 구성이 허정무 감독 ‘첫번째 과제’

  • 입력 2007년 12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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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 감독은 당시 부임하자마자 여러 명의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핌 베어벡 감독을 수석코치로 두고 박항서 정해성 김현태 등 3명의 코치, 그리고 전력분석관 아프신 고트비와 피지컬트라이너 레이몬트 페르헤이연까지 영입해 전력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했다.

감독 밑에 코치 한두 명을 두고 운영하던 그동안의 한국축구대표팀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코치들에게 일을 맡긴 뒤 최종 결정을 내리는 식으로 대표팀을 운영했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이런 대규모 코칭스태프가 4강 신화를 창출한 밑거름이었던 셈이다.

유럽에선 프로팀도 여러 명의 코칭스태프를 두고 있다. 멘털(Mental·정신력)이 승부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자 ‘스포츠심리상담사’까지 고용하고 있다. 축구가 감독과 코치 한두 명이 감당하기엔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럽에선 감독을 매니저라고 부른다. 코치로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 이상의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한국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에 오른 허정무 감독이 12일 정해성 수석코치, 김현태 골키퍼 코치, 박태하 코치 등으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허 감독은 “외국인 피지컬트레이너를 추후에 보강해 코칭스태프를 5명으로 꾸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2002년 월드컵 때 기술위원장이었던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는 데 굳이 인원의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더 많은 스태프를 뽑아야 한다. 이젠 감독 혼자서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최근 대표팀 정신력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 스포츠심리상담사 등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여러 명 두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허 감독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믿고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좀 더 적극적으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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