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맨’ 서재응 “살아있음을 보여주겠다”

  • 입력 2007년 12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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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미국생활 접고 귀국

“내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겠다.”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서재응(30·사진)의 얼굴은 밝았다. 그는 “메이저리그의 꿈을 접은 아쉬움을 국내 프로야구에서 풀겠다”고 말했다. ‘타이거즈 맨’으로서 올해 꼴찌로 추락한 고향 팀 KIA(전 해태)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서재응은 10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한 게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1998년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해 올해까지 28승(40패)을 거뒀지만 올 시즌은 3승 4패에 평균자책 8.13으로 부진했고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트리플A 더럼 불스 9승 4패 평균자책 3.69)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서재응이 국내 복귀를 결정한 것은 미국 프로야구에서 한계를 느껴서다.

“메이저리그는 이제 어렵다고 생각했다. 일본 프로야구 롯데와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가족이 힘들어 할 것 같아 포기했다. 힘이 남아 있을 때 돌아오기로 결심한 이유다.”

서재응은 일부에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에 대해 “말 대신 공으로 보여 주겠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빠른 공보다는 정교한 제구력으로 승부를 걸었던 만큼 구석구석을 찌르는 컴퓨터 투구로 자신이 살아 있음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것.

서재응은 KIA와 계약금 8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2억 원 등 총액 15억 원에 계약했다.

“내 야구 인생에서 메츠에 입단할 때와 탬파베이와 계약할 때 그리고 이번까지 세 차례 10억 원대 거액을 만져봤다. 구단의 배려에 만족한다.”

서재응은 내년 3월 대만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 참가 여부에 대해선 “일단 KIA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9월 이후 공을 던지지 않아 팀 훈련에 참가한 뒤 대표팀 합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재응은 17일 KIA 구단 사무실에서 입단식을 갖고 내년 초 괌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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