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만 보면 주눅 들더니… LIG “불꽃 용병쇼”

  • 입력 2007년 12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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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정규리그 17전 전패다.

LIG 거포 이경수는 “이상하게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경기가 안 풀린다. 잘하다가도 후반에 맥없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LIG는 올해 스페인 특급 용병 기예르모 팔라스카를 영입해 이경수와 함께 좌우 쌍포로 무장했다. 이탈리아 프로팀과 이란 국가대표 팀을 이끌었던 박기원 감독이 새 사령탑을 맡아 ‘빠른 배구’로 변신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전력이 약화됐다. 2년 연속 V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용병 숀 루니가 러시아로 떠난 뒤 새 용병을 구하지 못했다. 리베로 이호도 은퇴했다.

LIG는 9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V리그 홈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1(26-24, 19-25, 25-23, 25-20)로 꺾고 2승(1패)째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1승 2패.

팔라스카의 공격력은 가공할 만했다. 백어택 7개,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각 3개 등 38득점을 올리며 트리플 크라운(백어택과 블로킹, 서브 득점 3개 이상)을 기록했다. 트리플 크라운은 올 시즌 1호이자 통산 12호. 이경수(18득점)와 엄창섭(12득점)도 30득점을 합작했다.

현대캐피탈은 송인석이 22득점, 이선규가 15득점하며 따라붙었지만 팔라스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신인 임시형(인하대 졸업 예정)이 9득점으로 활약한 게 위안거리였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올 시즌 중반까지는 송인석 후인정 등 국내파 위주로 갈 수밖에 없다. 용병은 시즌 막판 조커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장병철이 21득점으로 활약하며 상무를 3-1(20-25, 25-21, 25-14, 25-18)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여자부 흥국생명은 김연경(27득점)과 브라질 용병 마리 헬렌(15득점)이 42점을 합작하며 한송이가 27득점한 한국도로공사를 3-1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대전(삼성화재 3승)
1세트2세트3세트4세트합계
삼성화재202525253
상무252114181
▽구미(LIG손해보험 2승 1패)
LIG손해보험261925253
현대캐피탈242523201
여자부(흥국생명 1승 1패)
흥국생명222525253
도로공사25162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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