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권의 골프포커스]회원권시장 ‘고인 물’ 안되게…

  • 입력 2007년 5월 26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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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권시장 ‘고인 물’ 안되게 분양가 낮춰 물길 터줘야

요즘 골프장회원권 시장을 보면 ‘산소 부족’에 허덕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시세는 물론 거래량도 정체돼 있다.

매도자는 싸게 팔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하고, 매수자는 더 떨어지면 사겠노라고 하니 거래 한 건

성사시키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회원권 거래소들은 한숨짓는다.

예전부터 골프장회원권은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면이 많았다. 지역에 따른 시세 차별화와 보유자의

상승 기대치가 높았던 점, 정부 과세 정책의 주된 대상이 되고 있는 점 등이 그렇다.

특히 구조적인 유사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큰 폭의 상승세 이후 신규 수요층이 거래시장에

참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가격이 오른 만큼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고 더불어 투자

매력도가 낮아진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는 복잡한 상황을 만들어 내 문제다.

‘고인 물이 썩는다’는 말처럼 시장이 자연스럽게 순환되지 못하면 상황 변화에 따라 심각한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골프장 내장객이 지난해로 2000만 명을 넘었으며 올해도 새롭게 개장하는 골프장이 증가하는 만큼

전체 내장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골프장 내장객 증가와 회원권 신규 수요자의 증가가 불일치하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는데 실제로 회원권 신규 구매자의 비율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

기존 회원권 소유자 위주로 사고파는 교환 매매가 주류를 이루면 시세의 탄력성은 떨어지며 외적인 변화에 급격하게 반응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회원제 골프장의 비중이 절대적인 국내 골프장 산업

구조에서 회원권 시장의 순환구조에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전체 골프 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회원권 시장의 안정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골프장회원권 가격이 좀 낮아질 필요가 있다. 특히 분양가부터 낮출 필요가 있다.

‘고가 분양전략’은 과거 회원모집의 성공적인 트렌드였지만 골프장의 수익성면에서는 대단히 취약한 모델이다. 이는 골프장의 효율적 경영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골프장회원권의 가격대가 더욱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특급 호텔 피트니스클럽과 동네의 소형 헬스클럽이 공존하는 것처럼.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 sky@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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