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통합우승만 남았다”

  • 입력 2007년 4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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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선수들이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모비스는 KTF-LG의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대구=연합뉴스
모비스 선수들이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모비스는 KTF-LG의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대구=연합뉴스
‘4위의 반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프로농구 출범 후 정규시즌 우승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고 4위 팀이 진출한 경우 역시 한 번도 없었다. 올 시즌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규시즌 챔피언 모비스가 4위 오리온스를 꺾고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모비스는 1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양동근(21득점, 7어시스트), 크리스 윌리엄스(26득점, 9어시스트) 콤비의 활약에 힘입어 오리온스를 91-83으로 눌렀다. 내리 3연승. 지난해까지 열린 20번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 무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9번(45%)이었다.

모비스는 전신인 기아 시절을 포함해 챔피언결정전에 다섯 번 올라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세웠다.

경기 전부터 오리온스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는 데다 이날 한 언론을 통해 김진 감독의 SK 이적설이 나온 것. 오리온스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떠나 선수들이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4강 진출에 결정적 공을 세운 주전 가드 김승현이 2차전에서 오른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3차전에선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래저래 답답한 상황. 김 감독은 “정신력 강조 외에는 선수들에게 해 줄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오리온스는 끝까지 잘 싸웠다. 모비스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됐지만 3쿼터를 마쳤을 때 스코어는 69-70으로 오히려 오리온스의 우세. 하지만 뒷심이 달린 오리온스는 4쿼터 7분경부터 양동근, 윌리엄스, 크리스 버지스에게 연속 9점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2차전에서 양동근과 부딪쳐 다친 오리온스 김병철이 왼쪽 무릎에 붕대를 감은 채 양 팀 최다인 28득점, 6어시스트로 투혼을 발휘했지만 플레이오프 4경기 연속 40득점의 기록을 세운 ‘득점 기계’ 피트 마이클이 26득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오리온스는 지난해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에 3연패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충분한 휴식을 통해 체력이 비축돼 있었다. 자칫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이를 보완하는 데 주력한 것이 승인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와 체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잘 싸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우승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에 4연패를 당했던 모비스는 19일부터 LG와 KTF의 경기 승자와 맞붙어 다시 한 번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대구=이승건 기자 why@donga.com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1Q2Q3Q4Q합계
모비스(3승)2817242291
오리온스(3패)241927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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