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 D-11]이은정 “내년 대회선 한국기록 깹니다”

  • 입력 2007년 3월 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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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그의 얼굴에 웃음이 찾아왔다.

5일 중국 쿤밍의 청궁훈련기지. 한국 여자마라톤의 간판스타 이은정(26·삼성전자·사진)이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크로스컨트리장을 경쾌하게 달렸다.

2004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26분 17초의 역대 국내 2위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이은정. 그해 말 충남도청에서 삼성전자로 ‘둥지’를 옮겨 2005년 5000m(15분 41초 67)와 1만 m(32분 43초 35), 하프마라톤(1시간 11분 15초) 등에서 한국 기록을 5개나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5년 11월 도쿄 국제마라톤을 중도에 기권하고 2006년 봄 컨디션 난조로 또다시 풀코스 출전을 포기하면서 긴 슬럼프에 빠졌다.

“좀 더 잘하려고 했는데…. 욕심을 낼수록 더 일이 꼬이더라고요. 나중엔 우울증까지 왔어요. 이젠 괜찮아요.”

2006년 한 해 그는 휴직까지 하며 슬럼프 탈출을 위해 노력했다. 충남 서산 집에서 마음을 비웠고 지난해 말에야 다시 달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훈련은 최근에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연초 일본 전지훈련을 마치고 2월 초 쿤밍으로 왔지만 욕심을 내다 종아리 근육이 파열돼 1주일 전에야 조깅으로 다시 몸만들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제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느긋하게 마음먹을래요. 올해는 가을에나 풀코스를 뛸 예정이에요.”

그래도 확고한 목표는 있다. 올가을 대회나 내년 2008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권은주(제주시청)가 1997년 세운 한국기록(2시간 26분 12초)을 깨고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이은정은 6일 귀국해 국내에서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쿤밍=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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