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TV에서만 보던 세계선수권 출전 신기해요”

  • 입력 2007년 2월 22일 11시 42분


한국 피겨스케이트 요정 김연아(17. 군포 수리고)가 오는 3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22일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고있는 서울 강남의 자생한방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가 한 달 남았다. TV나 컴퓨터에서만 본 대회에 나가게 되니 신기하다. 실수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트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셔 코치의 지도를 받기 위해 27일 캐나다로 출국할 예정인 김연아는 지난 21일 개막한 전국동계체전에 출전해 근 1년 만에 국내 팬들에게 선을 보인다.

*김연아 허리치료 장면 동영상

23일부터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여자 피겨스케이팅싱글에 출전하는 김연아에게 국내외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대회 이후 허리 통증에 시달리다 출전하는 첫번째 대회이기 때문.

김연아는 그동안 일주일에 두 차례씩 이날 기자회견을 연 자생한방병원에서 골반을 바로 잡아주는 '추나요법'으로 치료를 받아 허리 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김연아는 여전히 무리한 동작을 시도할 경우 경미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다. 더군다나 최근 스케이트 구두를 작은 사이즈로 교체해 적응도 채 안된만큼 이번 동계체전에서 100%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김연아 자신도 동계체전 출전에 대해 "팬들과의 약속도 있었고 새 구두에 적응하기 위한 대회라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팬들이 실망하실까봐 걱정은 되지만 큰 부담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연아는 일본에서 맞춤 제작되어 최근 도착한 스케이트 구두가 너무 커 신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김연아는 "신던 이탈리아제 구두를 계속 신을 계획이며 일본에서 제작한 구두는 시험삼아 만들어 본 것일 뿐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는 김연아는 캐나다에서의 훈련에 큰 기대를 거는 눈치였다. 김연아는 "안무가가 별도로 있고 연습시간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등 여러모로 한국보다 훈련환경이 좋을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허리 치료를 담당했던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원장도 김연아의 컨디션 및 부상 관리를 위해 캐나다와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일본을 직접 방문해 김연아를 돌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연아는 당분간 캐나다에서 머물며 훈련에 몰두할 예정. 특히 세계선수권 2주 전부터는 강도높은 훈련으로 몸만들기에 나설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는 구체적인 귀국 일정을 잡지 않고 대회가 있을 때 마다 한국에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연아는 기자회견 전 자신의 허리 한방치료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치료는 약 20분간 진행됐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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