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월드컵]“어, 오프사이드 아니네”… 더 공격적으로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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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오프사이드(offside)는 가장 복잡한 규정으로 통한다. “오프사이드만 없었어도 더 많은 여성이 축구를 좋아했을 것”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안 그래도 헷갈리는 오프사이드 규정이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공격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개정됐다. 개막 후 얼마 되지 않았지만 “왜 저게 오프사이드가 아니지” 하는 의문을 가지는 팬들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 두 가지로 달라진 오프사이드 규정을 살펴보자.

▽아르헨티나-코트디부아르전(그림1 참조)

전반 38분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의 골 장면. 후안 리켈메가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들어가던 사비올라에게 스루패스를 넣어주었다. 왼쪽에서는 에르난 크레스포가 쇄도하고 있었다.

이때 최종 수비수의 뒤쪽에서 달려가던 사비올라는 온사이드였지만 한 발 앞서 있던 크로스포는 오프사이드였다. 예전 같으면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불 만한 상황.

그러나 개정된 오프사이드 규정은 공격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더라도 공격에 가담하지 않으면 오프사이드로 보지 않는다. 만약 오프사이드에 있던 선수가 공은 건드리지 않았지만 골키퍼의 시야를 가린다든지, 주의를 방해하기 위한 동작을 했을 경우에는 오프사이드가 된다.

▽독일-코스타리카전(그림2 참조)

후반 28분 터진 코스타리카의 파울로 완초페의 골. 왈테르 센테노가 공을 찔러 줄 때 완초페의 위치는 독일의 최종 수비수들보다 조금 앞으로 나와 있는 것으로 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격수가 최종수비수와 동일 선상일 경우에는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으로 본다는 규정을 몇 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던 터.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경우에 완초페는 수비수보다 조금 앞인 것으로 보였다. 그래도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은 것은 완초페를 수비수와 동일선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공격수의 기준을 단순히 몸통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바뀐 규정에서는 공격수의 팔과 머리 다리는 오프사이드 규정에 걸리지만 팔은 걸리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공격수에게 좀 더 유리해진 것이다.

규정은 새롭게 정의되었지만 최종 판단은 심판의 몫이다. 그 어느 해보다 심판의 재량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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