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마스터스 ‘얼짱스타’ 김영아씨…서울국제마라톤 D-38

  • 입력 2005년 2월 2일 19시 01분


코멘트
3월 13일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서브 쓰리(Sub-3)’ 진입을 목표로 땀을 흘리는 김영아 씨. 2일 외환은행 본사의 지하 헬스클럽에서 점심 시간을 쪼개 훈련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3월 13일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서브 쓰리(Sub-3)’ 진입을 목표로 땀을 흘리는 김영아 씨. 2일 외환은행 본사의 지하 헬스클럽에서 점심 시간을 쪼개 훈련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마라톤이 내 인생을 바꿨습니다.”

외환은행 홍보팀에 근무하는 김영아(31)씨는 아마추어 마라토너 사이에서 ‘인기스타’로 통한다. 빼어난 외모와 밝은 성격, 튀는 옷차림에 마라톤 실력까지 겸비해 마라톤동호인 사이트인 ‘마라톤온라인(www.marathon.pe.kr)’ 게시판에 그와 관련된 글만 뜨면 조회수가 수천 건에 이른다.

‘한번 뛰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2003년 6월 금융노조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출전한 김 씨는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1시간45분)까지 하며 마라톤의 재미에 빠져들었다. 그는 이후 20여개 대회 하프코스에 출전해 대부분 3위 이내에 들었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였다. 풀코스는 2003년 9월 동아백제큰길 마라톤대회가 첫 출전. 기록도 3시간55분대로 괜찮았다. 1년 만인 지난해 10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에선 개인 최고기록인 3시간13초를 기록했다.

“왜 사람들이 마라톤에 열광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주어진 고통은 괴롭지만 스스로 선택한 고통은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김 씨는 요즘 3월13일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서브 3(풀코스 3시간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하루 4∼5시간 씩 강훈련을 하고 있다.

그가 달리기에 열중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병석에 누운 어머니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다. 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딸 넷을 키우느라 갖은 고생을 다한 어머니는 몇 년 전부터 척추 뼈가 내려앉아 거동이 불편한 상태. 언니들이 모두 결혼한 98년 이후 막내인 김 씨가 월급의 절반 정도를 치료비로 대며 어머니를 봉양해 왔다.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결혼도 미뤘다.

김 씨는 “마라톤으로 얻은 것이 너무 많다”며 “앞으로 대회 상금 등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환경의 마라토너를 지원하는데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1월 유명 인사가 된 김 씨를 서울 남가좌 지점에서 본사 홍보팀으로 옮겨 달리기 연습에 몰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나이키코리아도 김 씨의 장비 후원을 자청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