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릴 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한 경기. ‘선전포고’는 잉글랜드가 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5분 브라질 진영 오른쪽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데이비드 베컴의 띄운 프리킥을 헤스키가 브라질 수비수 사이에서 떠오르며 헤딩 슛, 골문을 노려봤으나 공은 브라질 골키퍼 마르쿠스의 손에 걸렸다.
1분뒤 브라질은 히바우두의 왼발 슈팅으로 응수했다. 브라질은 전반 14분 호베루트 카를루스의 프리킥, 19분 히바우두와의 1대1 패스에 이은 호나우두의 슈팅 등으로 잉글랜드를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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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공방전 20여분. 전반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인저리 타임에 가장 ‘브라질다운’ 골 장면이 연출됐다. 그라운드 중반에서 공을 잡은 호나우디뉴의 단독 질주가 시작됐다.
수비수를 앞에 두고 20미터 이상을 가량을 달려나가던 호나우디뉴는 왼쪽에 자리를 잡은 히바우두에게 연결했고 히바우두는 왼발로 가볍게 차 넣어 동점.
잉글랜드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이 앞으로 나온 틈을 노려 긴 로빙 볼을 띄웠다. 골키퍼의 손을 넘어간 공은 구석으로 꽃혔다. 역전.
후반 12분, 브라질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던 호나우디뉴가 퇴장당하면서 잉글랜드가 힘을 얻었다. 호나우디뉴는 대니 밀스가 킥을 하는 순간 위험하게 발을 대면서 주심으로부터 레드 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숫자의 우위를 지키며 거듭한 공격에도 득점에는 실패, 일본에서의 인기를 뒤로하고 짐을 싸야 했다.
시즈오카〓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