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도 '대~한민국' 함성

  • 입력 2002년 6월 8일 19시 01분


"한국이 한미전에서 꼭 이기기 바란다. 그러나 훌륭히 이기기 바란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붉은 악마'를 비롯한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단과 외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즈' 대표 등 18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10일 대구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 대미(對美)전에서의 '훌륭한 승리'를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10일 한미전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질서있고 평화롭고 당당하게 응원하자. 상대방에 대해 예의를 잃지 말고 그들이 좋은 기분으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반미감정에 편승하지 말고 성숙한 응원문화를 보여달라는 주문이었다.

김 대통령은 또 CNN 앵커가 한국의 응원전에 대해 '한국인들은 우리에게 경기를 위해 여기에 온 것이지, 전쟁을 위해 온 것이 아니란 점을 일깨워줬다'고 칭찬한 대목을 인용해 "지금까지 합격점이다. 끝까지 잘하면 존경과 사랑을 받는 나라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폴란드와 터키팀의 서포터즈는 각각 '골라! 골라! 폴스카!' '투르키에! 투르키에! 짝짝짝'을 외치며 응원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김 대통령이 붉은 색 응원용 머플러를 흔드는 가운데 다함께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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