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허리훈대사부부 "희망의 레이스 멈출수 없어요"

  • 입력 2001년 11월 4일 19시 06분


허리훈 대사와 부인 전명자씨.
허리훈 대사와 부인 전명자씨.
“재미교포 2, 3세에게 희망을 주는 일인데 멈출 수 있나요.”

환갑을 훨씬 넘긴 허리훈(64) 외교통상부 본부대사가 5일 2년연속 뉴욕시민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며 ‘재미교포 2,3세를 위한 사랑의 모금운동’을 펼쳤다.

허 대사는 뉴욕 총영사 시절인 지난해 ‘뿌리교육재단(KAYAC, Korean American youth Assistance Coalition)’이 펼치는 재미교포 2,3세 모국방문 기금모금을 위해 뉴욕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 화제를 모은 주인공.

그는 지난해 뉴욕마라톤에서 미국교포들을 대상으로 1마일(약 1.6㎞) 달릴때마다 10∼100달러의 성금을 모아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모았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지난해 40명의 한국계 2,3세에게 모국체험의 기회를 제공했고 올해도 이미 40명이 한국을 다녀왔다. 올핸 조선족 해외동포도 10명 후원했다.

허 대사는 “유태인들이 세계 각국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2,3세들에게 이스라엘 방문의 기회를 줘 애국심과 자존심을 쌓을 수 있게 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뉴욕마라톤에서 처음 풀코스에 도전해 성공한 허 대사는 이번이 풀코스 세 번째 도전. 기록은 4시간 10분대.그는 1주일전 뉴욕으로 날아와 4일 뉴욕마라톤 오픈 게임격인 ‘국제 우정달리기’에서 부인 전명자씨(58)와 함께 전세계 1만여명의 사람들 틈에 끼어 약6㎞를 나란히 달리며 부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허 대사는 “뉴욕은 이렇게 평온한데 한국에선 이상하리만치 테러공포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안타깝다”며 “지금 미국은 한국 관광객이 뚝 떨어져 한인회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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