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잉글랜드-독일 탈락 망신살

  • 입력 2000년 6월 21일 18시 54분


2006년 월드컵 유치에 나란히 나선 ‘축구의 종가’ 잉글랜드와 ‘게르만 군단’ 독일이 동시에 무너졌다.

21일 벨기에 샤를루아에서 열린 2000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0) A조 세 번째 잉글랜드와 루마니아의 경기.

영원한 숙적 독일을 34년만에 누르고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잉글랜드는 8강에 오르기 위해선 최소한 비겨야만 하는 상황. 그러나 ‘훌리건 난동이 재발될 경우 8강에 오르더라도 탈락시키겠다’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으름장에 기세가 눌렸는지 훌리건들의 난동으로 세계의 눈총을 받은 잉글랜드는 결국 독일을 이긴 상승세가 꺾인 채 추락하고 말았다.

잉글랜드는 초반부터 줄기차게 루마니아를 몰아붙여 전반을 2-1로 마치는 등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루마니아의 편이었다. 루마니아는 2-2이던 후반 44분 이오넬 가네아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점 4(1승1무1패)로 조 2위를 확정, 8강에 오르며 잉글랜드의 ‘종가 자존심’에 사정없이 먹칠을 했다. 잉글랜드의 루마니아전 패배는 30년만의 일.

세 번이나 유럽선수권 타이틀을 차지한 독일도 마찬가지. 독일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벌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제대로 힘한번 못쓰고 0-3으로 완패했다.

독일은 포르투갈을 꺾은뒤 루마니아가 잉글랜드를 눌러줘야 8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위기 상황.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그 평가는 적중했다. 독일은 1무2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조 꼴찌에 머물렀다.

포르투갈은 ‘떠오르는 별’ 세르지우 콘세이상이 해트트릭을 기록한데 힘입어 3전승을 거뒀다.

<양종구기자·샤를루아·로테르담외신종합>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