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반바스텐의 후계자, 클루이베르트

17일 새벽 열린 유럽선수권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후반에 3골을 기록하며 3-0 승리를 거뒀다. 클루이베르트는 후반 12분에 첫골을 기록, 분위기를 역전시키며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베르캄프가 상대방 수비수 사이로 툭 차놓고 뛰어들어가 슈팅한 공이 슈마이헬 골키퍼의 몸을 맞고 튀어나오자 다시 슈팅, 골로 연결했다. 전반 내내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오히려 덴마크에게 밀리는 듯 했던 네덜란드는 클루이베르트의 골로 주도권을 잡아 2골을 더 기록하며 8강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현재 베르캄프와 함께 네덜란드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그가 국가대표팀에서 첫골을 기록한 것은 겨우 18살이었던 94년의 일이다. 이듬해인 95년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AFC 아약스에게 우승컵을 안기며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유로 96 예선에서는 아일랜드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2골을 기록, 네덜란드를 유로 96 본선에 진출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탁월한 활약을 보였고 결국 98/99 시즌이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세계적인 명문클럽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게 된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첫시즌에서 그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팀이 스페인 리그 우승을 하는데 기여했다.

공을 다루는 감각이 남다른 그의 파괴력은 마치 본능같아 보인다. 공중볼이건 낮게 오는 공이건 상관없이 강한 모습을 보이는 그는 네덜란드가 98 월드컵 4강에 올랐을 때도 3골을 기록했다.

이제 바르셀로나 전력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클루이베르트는 네덜란드 공격의 선봉이자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다. 현재 그의 가장 가까운 목표는 네덜란드에게 유럽선수권 우승을 안겨주는 것. 결승하루 전날인 2일 자신의 24번째 생일을 맞는 그는 반바스텐이 88년에 그러했던 것처럼 네덜란드를 우승으로 이

끌어 자신이 마르코 반바스텐의 훌륭한 후계자임을 증명하려 하고 있다.

김지현 <동아닷컴 인터넷기자> britgirl@my.donga.com

◎ 파트릭 스테판 클루이베르트(PATRICK STEPHAN KLUIVERT)

국적: 네덜란드

소속: FC 바르셀로나

생년월일 1976년 7월 1일

키/몸무게: 188cm/81kg

포지션: 포워드

등번호: 9번

A매치: 39경기에서 21골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