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사이드]클랩 스케이트, 빙상 신기록 양산

  • 입력 1998년 1월 6일 20시 19분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한국 빙상의 새별 이규혁(19·고려대1)이 신은 지 한 달만에 남자 1천m에서 세계신기록 3개를 수립해 화제를 모았던 ‘마법의 신발’ 클랩 스케이트가 세계 빙상계를 강타하고 있다. 클랩 스케이트는 스케이트날이 신발 부분에 고정돼 있는 일반 스케이트와는 달리 뒤축이 분리돼 마치 박수(Clap)를 치듯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할 수 있도록 고안된 특수 스케이트화. 이는 작년 1월 무주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 금메달 10개중 6개를 휩쓴 빙상강국 네덜란드 선수 4명이 국내에 첫 선을 보여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당시 국내 빙상계는 클랩 스케이트가 단거리용으로는 부적절하다며 도입을 미뤘었다. 클랩 스케이트는 95년 네덜란드 바이킹사에서 처음 제조한 것. 네덜란드에선 현역선수의 절반 가량이 사용하고 있고 요즘은 일본 캐나다 미국에서도 제조되고 있다. 클랩 스케이트는 얼음을 지칠 때 일반 스케이트가 뒤축이 빙면에서 떨어지는 것과 달리 신발과 분리돼 얼음판에 닿음으로써 더욱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 클랩 스케이트는 일반 스케이트보다 한 바퀴에 0.2∼0.4초가 빠른 것이 기록으로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스타트가 느린 게 흠. 이 때문에 초반에 승부가 결정되는 단거리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던 게 사실. 그러나 2월 나가노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클랩 스케이트로 인한 기록단축이 잇따르면서 단거리에도 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1천m와 5백m가 주종목인 이규혁이 작년 10월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도입한 것을 비롯, 제갈성렬(28)과 김윤만(25·이상 삼성화재)도 지난해 말부터 착용하고 적응훈련중이다. 클랩 스케이트는 어느 수준에 오른 선수의 경우 대개 보름만 적응하면 기록을 내는데 지장이 없다는 것. 따라서 이들이 이규혁과 함께 2월 동계올림픽에서 펼칠 활약에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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