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이름만 붙였다하면…』 인기노린 상술 전국열풍

  • 입력 1997년 11월 23일 19시 53분


「박찬호 신드롬」에 이어 「박찬호 특수」가 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다. 박찬호(24·LA 다저스) 이름 석자만 대면 안되는 것이 없을 정도다. 나이키사는 박찬호의 등번호 61번이 새겨진 야구화와 러닝화를 시판할 계획이다. 이제 어린이들은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의 「에어 조던」 농구화를 벗어던지고 부모들에게 「박찬호 신발」을 사달라고 조를 참이다. 21일 박찬호야구교실이 열린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선 「박찬호음료」를 판매하는 기민한 상술을 발휘했다. 가격은 6천1백원. 이 호텔에선 또 박찬호에게 5년간 초특급 스위트룸의 무료 숙박권을 제공했다. 「귀하신 몸」에게 드는 비용보다는 그로 인한 홍보효과가 훨씬 크다는 계산에서다. 박찬호가 이번 방한기간중 묵고 있는 신라호텔측과 귀국때 교통편을 제공한 아시아나측도 이런 이유로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정치인은 물론 연예인들도 박찬호에게 줄대기를 한다. 박찬호가 한양대 2년때인 93년 괌에서 만나 친구가 됐다는 신세대 랩가수인 듀엣 지누션은 박찬호체재기간에 각종 가요순위 톱에 랭크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탤런트 박상원은 지난해 헬스클럽에서 만난 박찬호가 먼저 인사를 건네와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됐지만 이젠 관계가 뒤바뀌었다. 사람들은 이제 이들을 보면 박상원보다는 박찬호에게 먼저 말을 건넨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박찬호 특수를 가장 크게 누리고 있는 이는 대리인인 스티브 김. 그는 원래 건축업을 했지만 우연찮은 기회에 박찬호를 잡아 저명인사의 대열에 올랐다. 이젠 그를 사칭하는 이들까지 생겼다. 박찬호는 이제 손길이 닿기만 하면 황금으로 변하게 하는 「마이다스의 손」을 가진 셈이라고나 할까.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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