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465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새얼문화재단 제공
인천지역 조찬 포럼의 효시로 불리며 오랜 역사를 지닌 ‘새얼아침대화’(아침대화)가 열린 지 40주년을 맞는다.
1975년 근로자 자녀를 위한 장학회로 출발한 새얼문화재단은 1986년 4월 8일 중구의 한 작은 식당에서 지역 인사 20여 명이 모여 조찬을 함께하며 첫 아침대화를 열었다. 이후 ‘시대의 아침을 여는 열린 대화의 장’을 기치로 매달 둘째 주 수요일 오전 7시에 아침대화를 이어오고 있다. 초빙된 강사의 불가피한 사정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14회를 건너뛴 것을 제외하면 한 차례도 빠지지 않았다. 이런 전통 속에 아침대화는 매회 300여 명이 참석하는 인천 최대 규모의 조찬 포럼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까지 누적 참석자는 7만여 명에 이른다.
약 1시간 동안 강연을 진행한 뒤 강사가 청중과 질의응답을 갖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아침대화는 20대 청년부터 80대 원로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한다. 직업도 기업인은 물론 회사원, 주부, 정치인, 공무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폭넓다.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의견을 나누고 친교를 다지면서 인천을 대표하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아침대화는 ‘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뜻의 한자성어 ‘해불양수(海不讓水)’를 인천의 정신으로 내세우고 있다. 초기에는 ‘인천은 왜 발전이 더뎌졌나’, ‘우리 향토 이야기’ 등 지역 문제를 주로 다뤘지만, 점차 정치·문화·사회·예술·행정·종교·언론·국제 현안 등으로 주제를 넓혀 왔다.
또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각계각층 인물이 강사로 나섰다. 전직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기업인, 노동운동가, 학자, 문화예술인, 주한 외교관 등이 강단에 올랐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주요 정당 후보를 초청해 정견을 듣는 자리도 마련한다. 최근에는 미래를 내다보는 국내외 이슈를 최고 석학과 전문가들이 풀어내는 강연이 이어지고 있다.
‘모든 강사는 같은 직위에 있을 경우 다시 초빙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침대화의 원칙이지만 예외도 있다. 인천시장은 매년 1월, 인천시교육감은 2월 아침대화 강사로 연단에 오른다.
새얼문화재단은 아침대화와 함께 다양한 교육·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인천지역 중고교생과 대학생 6073명에게 장학금 32억여 원을 지급했다.
학술과 교양, 문학 작품을 소개하는 계간지 ‘황해문화’를 1993년부터 발행하고 있다. 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전국 새얼 백일장’, ‘새얼 국악의 밤’, ‘새얼 가곡과 아리아의 밤’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도 매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올해는 새얼문화재단 50년사를 발간할 예정이다.
8일 오전 7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제466회 아침대화가 열린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장이 강단에 올라 ‘미국, 이스라엘-이란 전쟁을 둘러싼 오해들’을 주제로 강연한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시민들이 아침 공기를 가르며 찾아와 한자리에 모여 아침대화라는 ‘지혜의 한솥밥’을 함께 나누다 보니 40주년을 맞게 됐다”며 “현안을 넘어 미래를 내다보는 격조 높은 포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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