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 옆이 집”…단서 하나로 102세 치매노인 집 찾아준 경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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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6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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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전 11시 30분경 전남 목포 이로파출소에 찾아온 A 씨. 경찰청 유튜브 캡처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30분경 전남 목포 이로파출소에 찾아온 A 씨. 경찰청 유튜브 캡처

치매를 앓던 102세 할머니의 집을 찾아준 새내기 경찰관의 사연이 전해졌다. 경찰관은 할머니의 한 마디를 단서 삼아 집을 찾았다.

26일 전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30분경 전남 목포 이로파출소에는 한 택시 기사가 “손님인 할머니가 집을 모르신다”며 경찰서 안으로 들어왔다.

당시 이로파출소 소속 신임이었던 조은성 순경은 할머니인 A 씨에게 인적 사항을 물었지만, 기억을 하지 못했다. 그는 신분증과 휴대전화도 없었고 치매 증상을 앓고 있었다.

조 순경은 지문 조회로 신원 파악에 나섰지만 A 씨의 지문이 닳아 있어 확인이 불가능했다.

이로파출소 소속 신임이었던 조은성 순경이 A 씨의 집을 찾아주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캡처
이로파출소 소속 신임이었던 조은성 순경이 A 씨의 집을 찾아주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캡처

조 순경은 계속 대화를 이어나갔고 어느 순간 A 씨는 “집이 쓰레기장 옆”이라고 말했다. 그는 A 씨의 발언을 토대로 지역 내 모든 아파트 단지를 탐문했다.

경찰청 유튜브는 조 순경이 A 씨를 위해 집을 찾는 과정이 찍힌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조 순경의 순찰차를 타고 이동하던 A 씨는 한 아파트 단지 쓰레기장을 지날 때 자신의 집을 기억해 냈다. 그는 사건발생 40분 만인 오후 12시 10분경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조 순경은 아파트 단지에 도착한 뒤 A 씨를 부축해 집까지 안내한 뒤 집 안 식탁 위 종이에 적힌 A 씨의 아들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귀가 사실을 알렸다. 또 치매 노인 배회 감지기 등 치매 환자의 실종을 예방할 수 있는 실종 발생 예방 제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순경은 “집에 계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생각이 났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하고 목포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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