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탐방 구간 60% 이상 ‘훼손’… 10곳 중 1곳은 ‘심각’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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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27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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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 1100고지휴게소에서 탐방객들이 눈꽃 설경을 감상하고 있다. 2023.1.25/뉴스1 ⓒ News1
제주 한라산 1100고지휴게소에서 탐방객들이 눈꽃 설경을 감상하고 있다. 2023.1.25/뉴스1 ⓒ News1
한라산국립공원 탐방 구간의 60% 이상이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탐방 구간 10곳 중 1곳은 그 훼손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27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공개한 ‘한라산국립공원 보전관리계획’ 수립 용역 결과에 따르면 한라산 탐방로는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 △돈내코 △어승생악 △석굴암 △불교문화 탐방로 △사라오름 △정상 우회 △윗세족은오름 등 11개(총연장 45.0㎞)이며 구간 수로는 150개다.

이들 150개 구간 가운데 훼손 등급 ‘강·중·약’ 판정을 받은 구간은 97개(64%)였으며, 특히 훼손 정도가 ‘강’인 탐방로 구간은 20개로 전체의 13.3%를 차지했다.

탐방로 훼손 정도는 국립공원관리공단 기준에 따라 ‘강’ ‘중’ ‘약’과 ‘양호’ ‘건전’ 등 5가지로 나뉘며, ‘강’은 ‘훼손 침식이 극히 심화하고 주변으로 탐방로가 확산한 상태’로서 산림환경 피해도 5~6등급에 해당한다.

훼손 등급 ‘강’ 구간이 가장 많은 곳은 성판악 탐방로서 6개였다. 관음사와 돈내코가 각각 5개, 어리목과 남벽 탐방로는 각각 2개씩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탐방로 가운데 ‘탐방로 내부에 근계 및 암석 노출 등 침식이 심화한 상태’를 뜻하는 훼손 등급 ‘중’ 구간은 48곳, ‘탐방로 내부에 노면 침식이 심화했거나 근계 및 암석이 노출된 상태’를 뜻한 ‘약’ 구간은 29곳으로 조사됐다.

‘양호’ 또는 ‘건전’ 등급은 53개였다.

최근 5년간 한라산 탐방객은 △2019년 84만8279명 △2020년 69만9117명 △2021년 65만2706명 △2022년 85만744명 △2023년 92만3680명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에 한해 하루 탐방 인원을 각각 1000명과 500명으로 제한하는 ‘탐방 예약제’를 운영 중이다.

이번 연구용역은 향후 10년간(2024~33년) 한라산국립공원의 자연환경·생태계 및 문화자산 보전·관리를 위한 보전관리계획 수립을 위해 시행됐다.

제주연구원은 “훼손지 현황을 전수조사해 훼손 요인과 정도를 파악한 뒤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자체 긴급 복구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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