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산학협력단, 해외 라이선싱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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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업 살리는 산학협력]
아이템 발굴해 기술사업화 검증
QS 세계대학평가서 79위 올라
올해 CES서 2년 연속 혁신상
“스타트업 발굴-창업 육성 지원”

고려대 산학협력단은 올해 11월 경희대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술사업전략본부와 함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서울바이오허브사업단과 학연 혁신네트워크 협의회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려대 제공
고려대 산학협력단은 올해 11월 경희대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술사업전략본부와 함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서울바이오허브사업단과 학연 혁신네트워크 협의회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려대 제공
기업과의 상생과 새로운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2004년 설립된 고려대 산학협력단은 국내 대학 산학협력의 모범으로 손꼽힌다. 교원, 대학원생, 대학생이 발명해 국내외에 출원한 특허기술만 4000개를 훌쩍 넘는다. 고려대는 기업은 물론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기초연구에서 응용 분야까지 다양한 연구 과제를 수주해 수행 중이며 연구 결과의 확산을 위한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탁월한 연구 성과로 해외시장 진출

4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한 고려대 산학협력단의 최근 행보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해외 라이선싱 전략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2021년 해외기술사업화 고도화를 목표로 설정한 고려대 산학협력단은 이미 보유하고 있던 미국 등록특허 중 우수특허를 선별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라이선싱을 성사시키기 위해 글로벌 기술사업화 유망 아이템 발굴 및 검증을 실시했다. 미국 특허권의 분류 및 기초 분석을 시작으로 분류된 대상 특허에 대해 정성분석 후 등급화 및 침해예상특허권 심층 분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선별된 우수특허 약 80건에 대해 아이템별로 거래 적정 가격을 선정하고 미국 내 중개 마케팅을 추진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도출했다. 전략적 해외 기술 마케팅을 시행한 결과 모토로라, 구글, HP 등 11개 유수 IT 기업이 공동 투자해 2008년에 설립한 특허방어형 비실시기업인 AST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11월에도 43만 달러(5억7000만 원)에 이르는 기술 이전을 성사시켰다. 산학협력단 기술사업화센터가 아이템별로 우수한 기술을 분석하고 이들 중 5건의 패밀리특허를 도출해 전략적으로 해외시장에 국내 우수 기술을 판매한 성공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 QS가 발표한 2024 세계대학평가에서 국제부문 79위에 꼽혀 또 한 번 명성을 입증한 고려대가 해외 라이선싱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연구자와 연구 인프라의 누적된 시너지 효과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려대는 연구 성과를 해외시장에 진출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 최대 IT 가전박람회인 CES(소비자 가전 박람회)에 3년 연속 참가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개 팀이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달성했다.

또한 고려대 산학협력단은 특허청(한국특허전략개발원) 주관 지식재산 수익 재투자 지원사업을 수주해 연간 4억 원 규모의 국고보조금과 기술 이전 수익금 중 발명자, 기여자 보상금을 제외한 일정 부분을 기술 재투자비로 활용하는 등 기술 상용화를 위한 투자를 아낌없이 지원하며 기술사업화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창업 진로 특강 행사

고려대 산학협력단은 서울시가 동북아 바이오 의료 창업의 거점센터로 우수 창업기업 발굴 및 해외 진출 발판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한 서울바이오허브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11월 경희대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술사업전략본부와 함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서울바이오허브사업단과 학연 혁신네트워크 협의회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우수 기술 보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상호 추진 사업을 공유 및 연계해 창업 생태계 육성에 힘을 싣기로 했다.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서울바이오허브는 고려대 산학협력단 산하 LINC 3.0 사업단과 함께 고려대 재학생들의 현장실습(인턴) 업무 협력을 위해 11월 28일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창업 및 진로 특강 행사(BTS프로그램)도 개최했다.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기술창업융합전공 학생들이 참여한 BTS프로그램에서는 서울바이오허브 입주 창업기업 및 바이오 스타트업 대표의 특강이 진행됐다.

정태수 LINC 3.0 사업단 본부장은 “바이오헬스 기술창업과 스타트업 기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방학 기간에는 서울바이오허브 입주 기업에서 인턴 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산학협력단은 이처럼 우수 인력이 스타트업 기업 인턴으로 참여해 기업의 사업화 성공을 견인하고 학생들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경험하며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산학연 모두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 기초연구사업 리더 연구 ‘최다 선정’

고려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기초연구사업 ‘리더연구’의 신규 선정 과제 7개 중 3개 부문에 선정되는 값진 열매도 맺었다. 국내 최고 수준의 개인 단위 기초연구자의 창의적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1997년 시작된 리더연구는 원천 기술 확보, 기술 창업 등 신산업 창출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온 연구 사업이다.

고려대는 또 하반기 선도연구센터 총 25개 과제 중 국내 대학에서 가장 많은 4개 과제에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선도연구센터는 30여 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꾸준히 추진해 온 대표적인 기초연구 지원사업으로 이를 통해 양성, 배출된 우수한 석·박사 인력이 연구소 및 기업 등 각 분야에 진출해 국가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LINC 3.0 사업으로 AI-반도체 혁신 기술 선보일 것”


반도체통신 ICC.
반도체통신 ICC.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3단계 산학연 협력 선도 대학 육성사업(LINC 3.0)을 수행하고 있는 고려대는 2022년 1차년도 사업평가에서 우수한 성과 창출을 인정받아 올해는 사업비가 증액돼 다양한 산학연 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려대 LINC 3.0 사업은 기술혁신선도형 트랙 사업으로 캡스톤 디자인, 현장실습 등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연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취·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기술사업화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했다.

융합산학원의 기업협업센터(ICC)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혁신 확산과 산학연 협력 활성화를 위해 기업 지원과 인재 양성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차세대 반도체·통신 융합 ICC는 10월 16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산학연이 함께 참여하는 개방형 칩 연결기술 협의체(OCIF)를 통해 차세대 칩 연결 기술의 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한국전기전자학회와 공동으로 추진한 1차 워크숍을 통해 국내 반도체 시장의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OCIF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차세대 3D 적층 기술을 활용한 미래 인공지능 반도체 공정-기술-패키징-테스트 기술의 발전 방향과 새로운 생태계를 화두로 제시한 반도체·통신 융합 ICC는 앞으로 참여 기업 및 기관을 확대하고 산학연 간 더욱 심도 있는 소통으로 기술혁신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AI 기반 디지털 혁신 플랫폼 ICC.
AI 기반 디지털 혁신 플랫폼 ICC.
AI 기반 디지털 플랫폼 ICC는 임희석 교수(고려대 컴퓨터학과)가 이끄는 ‘Human-Inspired AI 연구소’와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개발 및 환경적, 기술적 한계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11월 9일부터 이틀간 여러 기업을 초청해 고려대 LINC 3.0 사업단 AI 기반 디지털 플랫폼 ICC Lab(가칭)의 출범을 알리고 기술 상담을 통해 기술 이전 등 혁신적인 가치 창출을 향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AI 기반 디지털 플랫폼 ICC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지역 연계 산학연 협력 지원 체계를 갖춘 명실상부한 최고의 글로벌 산학 중점 연구소를 지향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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