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소리 기분 나빠서” 길 가던 여고생 살해하려 한 50대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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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21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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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후 10시경 전북 전주시의 한 거리에서 조깅하던 전북대 공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김태진 교수가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 범인을 제압하고 있다. 채널A
지난달 28일 오후 10시경 전북 전주시의 한 거리에서 조깅하던 전북대 공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김태진 교수가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 범인을 제압하고 있다. 채널A
웃음소리가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길 가던 10대 여학생을 무차별 폭행하고 살해하려 한 50대가 구속기소 됐다.

전주지검 형사2부(황성민 부장검사)는 살인 미수 혐의로 A 씨(50)를 구속기소 했다고 2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경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거리에서 10대 여학생 B 양을 둔기와 주먹 등으로 수십 차례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조깅 중이던 전북대 공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김태진 교수가 A 씨에게 달려들어 그의 팔, 다리를 제압한 후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는 “(여학생이) 나를 비웃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빠 그랬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당시 B 양이 전화 통화하며 통화 상대방에게 하는 말을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고 착각해 길가에 버려진 둔기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검찰은 피해자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피고인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도 힘 쓰겠다”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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